"일본의 대만 지지 감사와 관계 강화 등 다각적 고려"
대만 장관급 정부대표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장관급 인사가 대만 정부 대표로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11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뤄빙청(羅秉成) 대만 행정원 대변인은 전날 공무로 분주한 판원중(潘文忠) 교육부장(장관)을 대신해 탕펑(唐鳳·오드리 탕)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장관급 국무위원)이 대만 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뤄 대변인은 이어 탕펑 위원이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면서 상세한 일정은 추후 다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만 정부 정무위원의 올림픽 참석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한 쩡즈랑(曾志朗)에 이어 탕펑이 두 번째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강화되는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에 보조를 맞추는 일본의 대만 지지에 대한 감사와 관계 강화 등 다각적으로 고려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외교적 선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달 초 도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하면 일본 정부는 미국과 함께 대만을 보호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또한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의 관계자는 탕펑 위원이 정부 대표로 올림픽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일본인이 그를 매우 좋아한다"며 일본 내에서의 높은 지명도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탕펑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대란 당시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 대만 내 마스크 지도 제작 및 실명제 등을 선보여 일본에는 그와 같은 인물이 없다면서 그를 '천재 IT 장관'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이 대만에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37만회분의 무상 지원한 것에 대한 '보은(報恩)의 여행'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앞서 일본은 백신 공급의 어려움을 겪는 대만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난달 초 124만회분과 이달 초 113만회분을 무상지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