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공동 조성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야놀자에 8억70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막바지 논의 단계고 이르면 차주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은 쿠팡에 이어 한국 기업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두 번째 대규모 투자 행보란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FT는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올 초 미국 증권시장에 데뷔한 쿠팡에 총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를 투자했다.
한국 레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2005년 출범 후 꾸준한 외형 확장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제한에도, 지난해 매출액 1천920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재작년엔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2천억원 이상을 투자받았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자국 기술회사에 대한 단속이 비전펀드가 다른 곳에 투자할 것을 자극하고, 한국 기업들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에 대한 압박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 최대의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을 압박하고 있다. 디디추싱이 당국의 반대에도 지난달 30일 미국증시 상장을 강행하자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의 앱을 앱스토어에서 빼는 등 보복조치를 하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뿐만 아니라 기술기업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생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비전 펀드 등 펀드회사는 중국 대신 한국의 스타트업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FT는 분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