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국양제' 홍콩·마카오 민주파 설 자리 사라져
마카오, 민주파 의원선거 출마자격 무더기 박탈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마카오에서 민주 진영 정치인들이 의회 의원 선거 출마 자격을 대거 박탈당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의 중국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가운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시행 중인 홍콩과 마카오에서 모두 민주 진영의 활동 공간이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10일 중국중앙(CC)TV와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마카오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자격 심사를 거친 결과 총 21명이 마카오 기본법을 옹호하지 않고 중국의 일부인 마카오 특별행정구에 충성을 다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들의 입법회 의원 선거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출마가 제한된 이들은 대부분 마카오의 민주 진영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통신사는 마카오 현지 매체 룬진(論盡) 페이스북을 인용해 마카오의 3대 민주 정파인 민주창마카오(民主昌澳門), 신마카오진보협회(新澳門進步協會), 학사전진(學社前進) 후보자들이 모두 전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전했다.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이들에는 현역 의원이자 민주파 원로인 우궈창(吳國昌)도 포함됐다.

탕샤오펑(唐曉峰) 선관위 주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어떠한 증거를 바탕으로 후보자들의 출마 자격이 박탈됐는지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경찰이 제공한 자료도 심사에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마카오 입법회 의원 선거는 오는 9월 12일 실시될 예정이다.

마카오 의회 의석은 총 33석으로 이중 직선제로 선출되는 자리는 14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