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의 유망주'로 꼽히는 여준석(19·용산고)은 최근 한국 성인 남자대표팀과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오가며 연일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다.

5월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과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른 여준석은 현재 U-19 대표팀에 합류해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리는 2021 FIBA U-19 남자농구 월드컵에 참가 중이다.

조별리그에서 프랑스,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완패한 데 이어 16강전에서도 미국에 60-132로 무릎을 꿇은 한국은 이제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11시 30분에 개최국 라트비아를 상대해 이기면 9∼12위 결정전, 패하면 13∼16위 결정전에 나서게 된다.

팀 성적은 저조하지만, 여준석의 활약은 빛난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평균 34.2분을 뛰며 21.5득점 9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팀의 핵심으로 평가되는 그는 순위결정전을 앞두고 9일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부담감은 크게 없다.

우리가 지금까지 상대한 팀도 세계 최고 수준이고, 앞으로 상대할 팀 역시 높은 수준의 팀이다.

나와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경기 내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인 대표팀에서 경기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한 만큼,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남은 경기에서는 빠르게 선수들과 합을 맞추는 게 관건이다.

여준석은 "같이 훈련하지 못해 어떤 선수들과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잘 몰라 힘든 부분도 있었다.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6월부터 이어지는 국제 대회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칠 법도 하지만, 여준석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인 대표팀에서의 훈련과 경기에 대해 "평소 붙어보지 못한 레벨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게 돼 좋은 자극도 됐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자신을 냉정히 파악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계속 경험하고 있어서 크게 힘든 건 없다.

체력적으로 조금 부치기는 하지만, 국가대표팀과 U-19 대표팀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힘줘 말했다.

경험한 것보다 앞으로 경험할 일들이 더 많을 그는 대표팀에서의 포지션과 수비에서의 약점 등을 보완할 점으로 꼽으며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