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들의 다툼·일연과 13세기, 나는 이렇게 본다

▲ 도래할 유토피아들 = 손희정 외 지음.
자본주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목표를 제시하며 살아가는 대안 공동체를 분석했다.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가 펴내는 대안공동체 인문학 총서의 네 번째 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지구적 감염병과 생태·기후 위기를 초래한 인류 문명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다양한 공동체를 소개한 글을 모았다.

손희정 경희대 학술연구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담론'에서 거대한 체제만 다뤄질 뿐, 가족이나 마을은 언급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 이유가 젠더 관점의 결여에 있다고 보는 손 교수는 소수자를 배제해 온 휴머니즘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정원 경희대 교수는 서구가 주도한 근대 지식과 가치체계로 인해 발생한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존재에 영혼이 있다고 보는 아메리카 선주민의 '관점주의'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알렙. 336쪽. 1만8천 원.
[신간] 도래할 유토피아들
▲ 학부들의 다툼 = 임마누엘 칸트 지음. 백종현 옮김.
독일 철학자 칸트가 1798년 내놓은 마지막 친필 저술을 국내에서 손꼽히는 칸트 연구자인 백종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이 책은 칸트가 생전에 자신의 이름으로 간행한 마지막 단행본으로도 알려졌다.

역자는 책 제목에 사용된 단어 '다툼'에 대해 말다툼이나 논쟁이 아니라 대학에서 학과 분야와 영역별 역할을 둘러싼 전반적인 충돌과 쟁투를 뜻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기초학부이자 자유학부인 철학부가 신학부·법학부·의학부와 학문 성격·과제를 두고 다투는 상황을 짚어보고, 철학부가 진리의 관심사를 다루는 자유를 지닌 학부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번역문 앞에 역자가 쓴 상당한 분량의 해제와 연구자료를 실었다.

아카넷. 268쪽. 2만 원.
[신간] 도래할 유토피아들
▲ 일연과 13세기, 나는 이렇게 본다 = 고운기 지음.
고려시대 승려 일연이 쓴 '삼국유사'를 주제로 책을 여러 권 쓴 저자가 삼국유사가 탄생한 무렵의 시대 상황과 삼국유사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는 "일연은 작은 나라의 승려로 힘없는 자의 설움을 당하면서도 민족의 자존을 늘 염두에 둔 사람"이라며 "민족의 자존을 불교적 인식 세계에서 불국토 사상으로 이었으며, 삼국유사에 정리해 여실히 표현했다"고 평가한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보리 한국사' 네 번째 책이다.

보리. 260쪽. 1만5천 원.
[신간] 도래할 유토피아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