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저력의 포스코, 올 '역대급 실적'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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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분기 영업이익 2조원 돌파
2분기 매출 18조…33% 증가
車·조선·건설 등 철강수요 늘고
원재료 상승분 공급가에 적극 반영
非철강 영업이익도 두 배 증가
포스코, 분기 영업이익 2조원 돌파
하반기 후판 공급가 더 오를 듯
t당 70만→최대 100만원대로
올해 영업익 사상최대 7조 기대
2분기 매출 18조…33% 증가
車·조선·건설 등 철강수요 늘고
원재료 상승분 공급가에 적극 반영
非철강 영업이익도 두 배 증가
포스코, 분기 영업이익 2조원 돌파
하반기 후판 공급가 더 오를 듯
t당 70만→최대 100만원대로
올해 영업익 사상최대 7조 기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7월 21일. 포스코는 충격적인 실적을 공개했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77억원으로 적자를 면했지만, 별도 기준(철강 부문)은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968년 창사 이래 첫 적자였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흑자를 거두며 ‘강철기업’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포스코도 코로나19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1년 후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포스코는 9일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서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분기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악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은 철강 수요뿐 아니라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끌어올렸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올 2월 t당 154.9달러에서 지난 5월 226.5달러로, 3개월 만에 절반 가까운 46.2% 급등했다. 포스코는 철광석 인상분을 대형 수요기업 대상 철강제품 공급 가격에 적극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통상 포스코의 자동차, 조선, 건설 등 대형 수요기업 대상 공급비중은 전체 생산량의 70%가 넘는다. 공급 가격을 올릴수록 수익이 크게 늘어난다는 뜻이다.
포스코는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올 들어 7개월 연속 인상했다. 지난 5월에는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가 현대자동차·기아 대상 자동차용 강판 공급 가격을 4년 만에 t당 5만원 올렸다. 조선 후판 가격도 올 상반기에 t당 10만원 올리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 핵심소재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5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27만t까지 확대해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사업 확장 및 해외 가스전 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도 석탄화력발전에서 벗어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선 포스코의 실적 호조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엔 조선사향 후판 공급 가격이 현재 t당 70만원대에서 90만~100만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포스코 등 철강사들은 국내 조선 ‘빅3’와의 협상 과정에서 올 하반기 후판 공급 가격을 시중 유통 가격(130만원)에 버금가는 115만원까지 올리겠다고 제안했다. 자동차 건설 등 다른 전방산업도 견고한 성장률이 예상된다. 시장에선 포스코가 올해 7조2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대 최대치였던 2008년(7조1700억원)을 웃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시황 회복으로 치솟은 철강 수요
시장은 포스코가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으로 전 세계 경기가 회복하면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분기에도 최근 10년 새 가장 많은 1조55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악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은 철강 수요뿐 아니라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끌어올렸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올 2월 t당 154.9달러에서 지난 5월 226.5달러로, 3개월 만에 절반 가까운 46.2% 급등했다. 포스코는 철광석 인상분을 대형 수요기업 대상 철강제품 공급 가격에 적극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통상 포스코의 자동차, 조선, 건설 등 대형 수요기업 대상 공급비중은 전체 생산량의 70%가 넘는다. 공급 가격을 올릴수록 수익이 크게 늘어난다는 뜻이다.
포스코는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올 들어 7개월 연속 인상했다. 지난 5월에는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가 현대자동차·기아 대상 자동차용 강판 공급 가격을 4년 만에 t당 5만원 올렸다. 조선 후판 가격도 올 상반기에 t당 10만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비철강 부문 실적도 두 배↑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이 강조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성과를 낸 것도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넘을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이다. 올 2분기 포스코의 비(非)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5943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2762억원) 대비 두 배가 넘는다. 전체 이익 기여도의 27.0%에 이른다. 2016년까지만 해도 비철강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10%가량에 불과했다. 올 1분기에도 비철강 부문은 전년 동기(2471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7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포스코는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 핵심소재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5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27만t까지 확대해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사업 확장 및 해외 가스전 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도 석탄화력발전에서 벗어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선 포스코의 실적 호조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엔 조선사향 후판 공급 가격이 현재 t당 70만원대에서 90만~100만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포스코 등 철강사들은 국내 조선 ‘빅3’와의 협상 과정에서 올 하반기 후판 공급 가격을 시중 유통 가격(130만원)에 버금가는 115만원까지 올리겠다고 제안했다. 자동차 건설 등 다른 전방산업도 견고한 성장률이 예상된다. 시장에선 포스코가 올해 7조2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대 최대치였던 2008년(7조1700억원)을 웃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