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물류 협력사와 협력 화물차 기사 지원에 나섰다. 중소 물류 협력사에 연간 2조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협력사 및 협력 기사를 위한 상생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하도급법에서 정한 700여 곳의 중소 물류 협력사와 거래할 때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9일 발표했다. 연간 2조원가량이 현금으로 지급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또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설과 추석에는 거래대금 지급일을 당길 예정이다. 우선 올 추석에는 약 1200억원의 대금을 현금으로 조기에 지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거래대금 지급 방식을 어음에서 100% 현금 지급으로 바꾸게 되면 협력사의 자금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와 별개로 200억원 규모의 ‘물류나눔펀드’를 조성해 산업재해 예방 및 코로나 극복 지원에 활용한다. 이 펀드는 협력 기사들의 코로나19 극복 지원에도 쓰인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는 기사들에게 1인당 최대 150만원의 긴급 생계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200억원 규모의 ‘상생·동행펀드’와 8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상생·동행펀드는 물류 협력사의 설비 투자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는 재원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