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장기공백 최소화" vs 의회 "300회 임시회에 맞춰"…결국 19일 열기로
'기념일' 내세워 광주복지연구원장 청문회 연기 요구 의회 빈축
1년 넘게 공백이 이어지는 광주복지연구원 초대 원장 후보자가 어렵게 내정된 가운데 광주시의회가 '기념일' 때문에 임명 절차를 연기하자고 해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광주시와 협의해 광주복지연구원 원장 후보자인 조선대 정성배 교수의 인사청문회를 19일 개최하기로 했다.

청문회에 이어 22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보고서를 토대로 이용섭 광주시장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청문회를 거쳐 원장이 임명되면 지난해 2월 원장 사직 이후 1년 5개월 만에 원장이 선임되는 것이다.

그동안 2차례 공모를 냈으나 적격자를 찾지 못해 광주시 행정부시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정 교수 내정 이후 시와 의회는 청문회 시기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시는 공백이 장기화한 만큼 임명 절차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청문회 조기 개최를 요구했다.

하지만 의회는 9월 1일 임시회가 예정된 만큼 그 이전에 원포인트 임시회를 개최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임시회가 제300회로 의미가 있는 '기념일'이기 때문에 원포인트 임시회가 '제300회'가 되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김용집 의장은 전날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임시회는 제300회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데, 원포인트 의회로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시가 의회의 이 같은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청문회를 추진한다며 불만도 드러냈다.

하지만 '제300회'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해 인선·행정 공백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고, 결국 집행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청문회가 열리게 됐다.

광주시의회는 올해가 개원 30주년이라며 비전 선포식, 청소년 의회, 정책 세미나 등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청문회 통과가 9월에야 이뤄지면 공백이 더 길어지게 된다"며 "의회에서 양해해줘 청문회를 이른 시일 안에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