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재 화백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만화 그리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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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 완간
"제가 서른이 넘어 '사기'를 읽었어요.
다 읽고 나서 좀 더 어린 시절에 읽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었죠."
만화가 이희재(69) 씨는 예순을 넘겨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휴머니스트) 집필을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작가는 말썽꾸러기지만 약한 사람을 돕는 소년 '악동이'를 주인공으로 한 '골목대장 악동이', '아이코 악동이', '만화 삼국지' 등을 집필한 국내 대표 만화가다.
'사기'에 대한 그의 관심은 오래됐다.
1990년대 후반, A 신문사와 '사기'를 연재만화로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성사되진 않았다.
역사 만화가 당시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작가는 다른 작업을 진행하면서 때를 노렸다.
그러면서 '사기'의 여러 번역본을 이모저모 살펴봤다.
중국에 갈 때는 '사기'와 관련된 자료를 틈틈이 모았다.
마침내 출판사와 얘기가 돼 2014년부터 일을 진행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작업은 쉽지 않았다.
일단 '사기'의 분량 자체가 방대했다.
'사기'는 사마천이 쓴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책이다.
'삼황오제'의 전설 시대부터 한나라 무제까지를 인물 별로 엮은 기전체 역사서다.
'본기' 12편, '세가' 30편, '열전' 70편, '표' 10편, '서' 8편 등으로 구성됐다.
치밀한 기록과 손에 잡힐 듯한 생생한 인물 묘사, 장대한 서사로 오랜 기간 고전의 자리를 꿰찼다.
이 작가는 8일 인터뷰에서 "'사기'를 다룬 중국 만화를 봐도 복장과 풍물 등에서 고증이 제대로 안 되어 있었다.
게다가 사료도 적어 각종 연구 자료를 일일이 찾아봐야 했다"며 작업의 어려움을 회고했다.
게다가 건강 문제도 작업에 발목을 잡았다.
그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천식' 등 각종 질환에 시달렸다.
집중력을 유지한 채 몸을 추스르기 쉽지 않았다.
애초 10권으로 마무리할 생각이었으나 7권으로 내용을 압축한 이유도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
"1년에 1권 쓰기도 버거운 상황이었어요.
만화를 그리는 것도 건강이 받쳐줘야 하더군요.
원래는 붓과 먹을 이용해 그리고 싶었지만, 시대 변화에 맞게 컴퓨터 작업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래도 혼자 일을 다 처리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죠."
그가 '사기'를 만화로 그리는 작업에 몰두한 이유는 내용이 좋아서다.
특히 자라는 아이들에게 고전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만화는 한 번 보게 되면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는 매체입니다.
아이들도 '사기'의 깊은 내용을 만화로 접하면 그 심오한 세계를 일찍 경험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어요.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읽으며 같이 얘기도 나눌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죠."
이 작가의 '만화 사기'는 이번 달 중국에서도 발간된다.
중국의 고전을 우리 나름대로 재해석한 만화가 사마천의 고향으로 '역수출'되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만화가 발전된 국가가 아니다"라며 "중국 독자들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7년간의 장정을 마무리한 이 작가는 쉴 틈도 없이 차기작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발생한 광주학생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웹툰은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오는 9월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작가는 "젊은 청년들이 일본인들의 억압을 받으면서 그들과 싸우는 내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가 서른이 넘어 '사기'를 읽었어요.
다 읽고 나서 좀 더 어린 시절에 읽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었죠."
만화가 이희재(69) 씨는 예순을 넘겨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휴머니스트) 집필을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작가는 말썽꾸러기지만 약한 사람을 돕는 소년 '악동이'를 주인공으로 한 '골목대장 악동이', '아이코 악동이', '만화 삼국지' 등을 집필한 국내 대표 만화가다.
'사기'에 대한 그의 관심은 오래됐다.
1990년대 후반, A 신문사와 '사기'를 연재만화로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성사되진 않았다.
역사 만화가 당시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작가는 다른 작업을 진행하면서 때를 노렸다.
그러면서 '사기'의 여러 번역본을 이모저모 살펴봤다.
중국에 갈 때는 '사기'와 관련된 자료를 틈틈이 모았다.
마침내 출판사와 얘기가 돼 2014년부터 일을 진행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작업은 쉽지 않았다.
일단 '사기'의 분량 자체가 방대했다.
'사기'는 사마천이 쓴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책이다.
'삼황오제'의 전설 시대부터 한나라 무제까지를 인물 별로 엮은 기전체 역사서다.
'본기' 12편, '세가' 30편, '열전' 70편, '표' 10편, '서' 8편 등으로 구성됐다.
치밀한 기록과 손에 잡힐 듯한 생생한 인물 묘사, 장대한 서사로 오랜 기간 고전의 자리를 꿰찼다.
이 작가는 8일 인터뷰에서 "'사기'를 다룬 중국 만화를 봐도 복장과 풍물 등에서 고증이 제대로 안 되어 있었다.
게다가 사료도 적어 각종 연구 자료를 일일이 찾아봐야 했다"며 작업의 어려움을 회고했다.
게다가 건강 문제도 작업에 발목을 잡았다.
그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천식' 등 각종 질환에 시달렸다.
집중력을 유지한 채 몸을 추스르기 쉽지 않았다.
애초 10권으로 마무리할 생각이었으나 7권으로 내용을 압축한 이유도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
"1년에 1권 쓰기도 버거운 상황이었어요.
만화를 그리는 것도 건강이 받쳐줘야 하더군요.
원래는 붓과 먹을 이용해 그리고 싶었지만, 시대 변화에 맞게 컴퓨터 작업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래도 혼자 일을 다 처리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죠."
그가 '사기'를 만화로 그리는 작업에 몰두한 이유는 내용이 좋아서다.
특히 자라는 아이들에게 고전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만화는 한 번 보게 되면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는 매체입니다.
아이들도 '사기'의 깊은 내용을 만화로 접하면 그 심오한 세계를 일찍 경험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어요.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읽으며 같이 얘기도 나눌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죠."
이 작가의 '만화 사기'는 이번 달 중국에서도 발간된다.
중국의 고전을 우리 나름대로 재해석한 만화가 사마천의 고향으로 '역수출'되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만화가 발전된 국가가 아니다"라며 "중국 독자들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7년간의 장정을 마무리한 이 작가는 쉴 틈도 없이 차기작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발생한 광주학생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웹툰은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오는 9월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작가는 "젊은 청년들이 일본인들의 억압을 받으면서 그들과 싸우는 내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