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교도소→병원 옮겨진 사망자 '집계 누락' 지적
"미 재소자 중 코로나 사망 2천700명?…실제는 더 많아"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재소자가 2천700여명으로 추정되지만, 이는 실제보다 축소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교도소, 구치소, 수용소 등 교정 시설 재소자가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사망하면 이들 중 일부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상태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재소자로 반영돼야 하지만 이같은 집계 방식 때문에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고 NYT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이 재소자 사망에서 누락된 사례가 미 전역에서 최소 수십건에 달한다고 NYT는 짚었다.

문제는 이런 '가려진' 숫자 때문에 코로나19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샤론 돌로비치 교수는 그간 재소자 중 코로나19 사망을 추적해온 내용을 토대로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모르면 올바른 정책을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률이 100명 중 9명 정도인데, 재소자로 국한하면 100명 중 34명 정도로 껑충 뛰어오른다.

반면 교정 당국은 이런 집계 방식이 연방 및 지역 당국의 규정을 모두 준수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버지니아주 한 당국자는 "한때 교도소에 있던 출소자가 겪는 일에 대해 교도소에 책임을 부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지니아주 규정에 따르면 교도소 수감 기간 숨진 재소자에 대해 조사 및 보고를 하도록 돼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교도소 내 코로나19 보고가 은폐되기도 한다는 게 NYT가 제기한 의혹이다.

텍사스주 한 교도소에서는 53세 여성 재소자의 사망 보고서 초안에서 "코로나19 합병증"이 적시돼 있다가 최종 보고서에서는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NYT는 폭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