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비에 상가 50여곳 다시 피해…상인들 "하수도 역류, 인재"
"이틀 만에 또 침수"…익산시 창인동 일대 상인들 '망연자실'
지난 5일 밤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전북 익산시 창인동 일대 상가들이 8일 새벽 내린 비로 또다시 물에 잠겼다.

이틀여 만에 다시 수해를 입은 상인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며, 하수도 역류를 수해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익산시와 창인동 상인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 내린 비로 상가 50여 곳이 또다시 침수됐다.

이들 상가는 지난 5일 104㎜의 폭우로 이미 피해를 봤던 곳이다.

이틀여 간 복구작업을 하며 재기를 준비했던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상인 박모(47)씨는 "밤잠을 설쳐가며 복구작업을 하고 다시 장사를 시작하려고 물건을 들여놨는데 다시 물에 잠겼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 김모(53)씨도 "우선 쓸 만한 것들을 건져 말리고 있었는데 다시 흙탕물에 잠겨버렸다"며 "두 번의 침수로 수천만원은 족히 피해를 본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이틀 만에 또 침수"…익산시 창인동 일대 상인들 '망연자실'
상인들은 이번 수해를 인재로 규정했다.

특히 두 번째 침수 피해가 난 이날의 강우량은 8시간 동안 46㎜에 그쳐 물이 넘칠 이유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상인 송모(38)씨는 "비가 얼마 내리지도 않았는데 5∼10분 만에 하수도가 역류하면서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다"며 "인근 하수관이 막혀 발생한 수해로, 명백한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씨는 "이 곳은 지대가 낮지 않아 어지간한 비에는 피해가 나지 않는다"며 "50여년 간 이런 피해가 난 적이 없다고들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도와 익산시도 하수도가 역류하며 침수 피해가 난 것으로 보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왔는데도 다시 침수된 것은 다른 원인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인근 하수관이 막히면서 빗물이 역류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정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