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후 처음…중기 지원 초점 맞춰 선별적 적용될 듯
원자잿값 급등 충격에 중국 지준율 인하 예고…9일 발표 가능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로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8일 중국 정부 인터넷 홈페이지인 정부망(政府網)에 따르면 국무원은 전날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국무원 상무회의를 열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의 생산·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적기에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 도구를 써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물경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회의에서 지준율 인하가 구체적으로 예고되면 통상 그 주 금요일 저녁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공식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국 시장에서는 이르면 9일 밤 지준율 인하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경제는 작년 하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 완연한 정상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경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5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9.0%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부 중국 제조업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모두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는 없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이번에 국무원이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한 만큼 지준율 인하가 단행돼도 모든 금융기관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전면적 지준율 인하보다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성 대출 비율이 높은 금융기관만 지준율 인하가 적용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지준율을 인하하면 작년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의 충격 속에서 작년 중국은 1월, 3월, 4월에 각각 한 차례씩 모두 3차례 지준율을 인하했다.

하지만 고강도 경기 부양 정책에 힘입어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자 중국은 비상 통화 정책을 정상 통화 정책으로 돌리는 출구 전략 시행에 나섰다.

1년여 만에 지준율 인하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중국은 유동성 확대 전략으로 본격적으로 선회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무원은 "대수만관(大水漫灌·농경지에 물을 가득 채우는 관개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통화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