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규모 지지 모임 출범…결국 '막판 단일화' 전망도

나란히 국민의힘 입당과 합당의 기로에 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일 낮 회동한다.

같은 날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지 모임을 띄우며 세 과시에 나서는 등 '투트랙' 형태의 범야권 대권 레이스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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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윤 전 총장과 안 대표가 마주 앉는 것은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국민의힘 조기 입당에 선을 그은 윤 전 총장이나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에 진통을 겪는 안 대표나 몸값을 최대로 불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윤 전 총장은 중도 확장성 부각을, 안 대표는 '제3지대' 잔류 의사를 내비칠 공산이 크다.

양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윤 전 총장 측은 통화에서 "국민의힘 인사들보다 안 대표를 먼저 만났으면 확장성에 대한 메시지를 더 확실히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 측은 "윤 전 총장의 속내가 국민의힘과의 합당 속도나 방향에 대한 판단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사람의 장외 세력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철수에서 '철', 윤석열에서 '석'을 딴 이른바 '철석 연대'를 결성하고 양당 구도와 결별을 고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 주자들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원 지사는 이날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 포럼을 띄우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의 3분의 1 수준인 34명을 합류시켜 세를 과시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킹 메이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후보로서 갖춰야 할 자질은 다 갖췄다고 본다"며 원 지사에게 힘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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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발표하며 이슈를 주도했다.

오는 11일에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모임인 혁신의힘 등이 공동 주최하는 '시문대답'(시대가 묻고 대선후보가 답하다) 대담회에 첫 주자로 참석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안 대표의 합당이 지연되고 당내 주자들의 기지개가 시작되면서 일각에서는 벌써 범야권 투트랙 경선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 4·7 재보선에서 국민의힘 내 경선과 안철수·금태섭 경선을 따로 진행한 후 최종 단일화를 이룬 것처럼 이번 대선 후보 경선도 비슷한 경로를 밟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안팎에 대권 주자가 난립한 데다 기존의 당내 경선룰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도 예상돼 원포인트 후보 선출은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