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양의지, 4년 연속 20홈런에 '이용찬 적응 도우미까지'
양의지(34·NC 다이노스)는 타석에서도, 홈플레이트 뒤에서도 할 일이 많은 선수다.

최근에는 이용찬(32)의 NC 적응을 돕는 역할도 한다.

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도 양의지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3-0으로 앞선 3회초 1사 3루에서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5-2로 앞선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의 시속 137㎞ 직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양의지는 시즌 20호 홈런을 치며, 최정(SSG 랜더스)과 이 부문 공동 선두로 나섰다.

또 하나의 기록도 탄생했다.

양의지는 두산 소속이던 2018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쳤다.

포수가 4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건, 강민호(삼성 라이온즈·2015∼2018년)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양의지는 개인 통산 198번째 홈런을 쳐, 포수 역대 6번째 200홈런 기록에도 다가섰다.

경기 뒤 양의지는 "오늘 친 홈런으로 기록이 나오긴 했는데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볼 카운트(3볼-1스트라이크)가 유리해서 과감하게 스윙했는데 홈런이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포수' 양의지, 4년 연속 20홈런에 '이용찬 적응 도우미까지'
이날 양의지는 경기 종료 때까지, 포수 마스크를 썼다.

두산 팬들에게는 낯선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뛴 투수 이용찬은 7-2로 앞선 7회말 2사 1, 3루에 등판했다.

양의지와 이용찬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자주 배터리 호흡을 이뤘다.

당시 둘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2020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용찬은 '무적' 신세로 정규시즌 개막을 맞았지만, 5월 20일 NC와 계약했다.

2018년 FA로 NC와 계약한 양의지는 이용찬이 NC에 합류한 뒤 자주 함께 식사하며 이용찬의 'NC 적응'을 도왔다.

이용찬의 '생애 첫 두산전 등판'도 양의지와 함께했다.

이용찬은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며 1⅓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 1탈삼진으로 막았다.

양의지는 "이용찬은 워낙 잘 던지는 투수다.

이용찬을 믿었는데, 역시 잘 던졌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6일까지 타율 0.350, 20홈런, 71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타점은 단독 1위고, 홈런은 공동 1위다.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양의지 효과'는 더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