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최 PKM갤러리·전병삼 MCM하우스 개인전
프린트베이커리, 메타버스서 기획전
갤러리에도 메타버스에도…NFT 미술품 전시 활기
세계적으로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가 주목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이를 활용한 미술품 전시가 온·오프라인에서 속속 열리고 있다.

갑작스러운 열풍에 시장이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잇단 전시는 NFT가 우리 미술계에서도 뜨거운 이슈임을 보여준다.

코디 최는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7일 '1999 코디최 + NFT'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시작했다.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가상과 현실 세계의 공존이라는 화두를 들고 데이터의 축적과 확장을 통해 이미지를 만드는 데이터페이스 페인팅 작업을 시작한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1999년 작업한 자신의 첫 데이터베이스 페인팅 시리즈 '애니멀 토템'의 원본 디지털 파일과 당시 전시를 위해 대형 프린트로 제작한 실물 작품 등을 공개한다.

일찌감치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회화 작업을 시도한 작가를 통해 전시는 NFT 예술의 본질을 짚어본다.

코디 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여 년간 디지털아트를 해왔는데 그동안은 전시하기도 어려웠다"라며 "NFT 시장이 열리면서 기회가 와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NFT 열풍과 관련해선 미술시장에 여러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엄청난 가격에 NFT 작품이 팔리니까 무엇이든 디지털화해 판매하려는 이들이 넘친다"라며 "디지털 예술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디지털 기술로 제작하거나 기존 작품을 디지털화한 것은 진정한 디지털 예술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갤러리에도 메타버스에도…NFT 미술품 전시 활기
미디어 아티스트 전병삼의 NFT 작품을 선보이는 개인전 '루미네이션: 네이션즈 인 메타버스'는 패션브랜드 MCM의 강남구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 MCM하우스에서 전날 개막했다.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디네이션즈 아트체인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플래그 시리즈'를 통해 마련된 전시는 전병삼의 대표작인 '로스트 시리즈(LOST Series)' 207점의 NFT 작품을 소개한다.

작가는 유엔에 정식 등록된 193개 국가의 상징인 국기를 디지털 영상작품에 활용했다.

파란 하늘에 휘날리는 각국 국기에서 생성한 디지털 이미지를 분해하고 재조합해 국기 원래 형상은 사라진 추상적인 줄무늬 영상을 제작했다.

오프라인 전시에서는 전병삼의 NFT 작품을 바탕으로 한 207점의 디지털 판화를 공개한다.

관람객들은 해당 작품 하단의 QR코드를 통해 메타버스 내에 존재하는 실제 NFT에 접속할 수 있다.

이달 19일까지인 이번 전시는 홍콩에 본사를 둔 디네이션즈가 주최하고 MCM이 후원한다.

오는 17일에는 문화평론가, 블록체인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와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갤러리에도 메타버스에도…NFT 미술품 전시 활기
미술품경매사 서울옥션의 자회사인 프린트베이커리는 NFT 기반 디지털 아트 브랜드 에디션(eddysean)을 통해 메타버스 전시 '더 제네시스: 인 더 비기닝'을 열고 있다.

전시장소는 메타버스 '크립토복셀' 내에 존재하는 2.5층 규모의 에디션 갤러리다.

에디션이나 크립토복셀 홈페이지를 통해 전시장에 입장할 수 있다.

전시는 미스터미상, 김그륜, 레이레이, 이동기, 이경, 권수현, 홍원표, 윤하, 김선우 등 27명의 NFT 작품을 선보인다.

7월 25일까지.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으로, 가상화폐와 함께 투자 대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Beeple)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마이크 윈켈만의 '매일: 첫 5천일'이라는 NFT 작품이 6천930만 달러(약 783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