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콩쿠르서 좋은 성적 내기도…김정은, 집권 직후 부부 동행 방문
북한 '음악 신동' 모이는 경상유치원…리설주도 거쳐 간 요람
북한에서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남다른 소질을 보이는 영재들은 평양 경상유치원에서 일찍부터 '픽'을 당한다.

경상유치원은 북한의 예술 분야 조기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유치원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도 이곳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리 여사도 '선택받은 어린이들' 중 한 명이었던 셈으로, 김 위원장은 집권 3개월 만인 2012년 7월 아내와 함께 직접 경상유치원을 방문하며 특별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 '음악 신동' 모이는 경상유치원…리설주도 거쳐 간 요람
7일 조선화보사의 대외선전용 월간 화보집 '조선' 7월호에는 경상유치원에서 수업을 듣는 원아들의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볼살이 통통한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거나 바이올린을 켜는데,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음악 외에 책 읽기나 그림 그리기, 블록 쌓기 등 종합 교육이 필요한 나이인 만큼 일반 유치원처럼 교구를 사이에 두고 반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도 있었다.

매체는 "평양시민들은 창전거리에 있는 경상유치원을 가리켜 '음악 신동들의 요람'이라고 부른다"면서 "유치원에는 셈 세기와 우리 글을 가르쳐주는 교양실들 외에 각종 악기들을 배워주는 전문교양실들이 수십 개나 된다"고 소개했다.

북한 '음악 신동' 모이는 경상유치원…리설주도 거쳐 간 요람
1954년 개원한 경상유치원은 초기에는 일반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기관이었지만 1970년대 말부터 국가사업의 일환으로 평양시 예술 분야 조기교육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치원 관계자들은 40여 년간 음악 영재들을 발굴해 온 안목으로 평양 시내의 탁아소들을 다니며 음악적 소질을 보이는 어린이들을 탐색한다.

매체는 이들이 "부모들도 스쳐버리는 아이들의 일상적인 놀음과 장난에서 재능의 싹을 발견하는 높은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선발된 어린이들은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기타 등 6종의 악기 중 하나를 선택하고, 악기 선생님과 율동 선생님, 노래 선생님, 일반 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 등 4명의 교사를 배정받는다.

음악을 중심으로 한 양질의 종합 교육을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받게 되는 셈이다.

북한 '음악 신동' 모이는 경상유치원…리설주도 거쳐 간 요람
어린 시절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특기를 연마한다.

리설주 여사 역시 예체능 영재교육기관인 금성중학교로 진학했고, 이후 인민보안성(현 사회안전성) 산하 내무군(현 사회안전군) 협주단을 거쳐 은하수관현악단 독창가수로 이름을 떨쳤다.

이 유치원 출신들은 성장해서도 국제콩쿠르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북한을 대표하는 예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화보는 "지난 수십 년간 국제 피아노 콩쿠르들에서 특별상과 1등 상을 받은 마신아, 최장흥, 유별미, 한수려, 홍수련, 조미래 등을 비롯해 뛰어난 재간둥이들이 수많이 배출되었다"고 전했다.

그 중 리권윤 어린이가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제27차 국제 청소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 참가해 특별상을 받는 모습과, 최장흥 어린이가 제2회 크라이네프 모스크바 국제피아노콩쿠르에 참가해 매우 심취한 표정으로 연주를 하는 모습도 게재했다.

북한 '음악 신동' 모이는 경상유치원…리설주도 거쳐 간 요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