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93동·상가 41동·농경지 7천566㏊ 침수…"현장 수습, 추가강우 대비 총력"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장맛비가 내리면서 2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68명을 포함해 190명이 대피했다.

주택 93동과 상가 41동, 농경지 7천566㏊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사망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주택 2채를 덮치면서 80대 여성 1명이 사망했고,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 인근에서 주택이 침수돼 60대 후반 여성이 물에 휩쓸려 숨졌다.

대피 인원은 190명에 이른다.

전남 해남·강진 등에서는 이재민 55세대 68명이 발생했고 81세대 122명은 일시 대피했다.

이 가운데 16명만 귀가하고 나머지 주민들은 인근의 숙박시설과 마을회관, 경로당, 학교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수영구 삼익비치아파트에서 128세대가 한때 정전을 겪었다.

정전은 이날 오전 1시 23분께 복구 완료됐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 순천과 여수 등에서 도로 사면 유실 26건이 발생했고 진도에서는 낙석으로 도로 1곳의 통행이 한때 제한됐다.

또 진도·장흥·해남 등에서 주택 93동과 축사 19동이 침수됐고 전북 익산 중앙시장 상가 41동도 물에 잠겼다.

침수 농경지 면적은 진도 5천149㏊, 해남 1천500㏊ 등 모두 7천566㏊로 집계됐다.
항공편과 철도 등 교통편도 곳곳이 막혔다.

김포·울산·제주·여수·포항 등 5개 공항에서 항공기 26편이 결항했고, 여수∼거문·녹동∼거문·제주∼우수영 등 19개 항로 여객선 27척이 통제 중이다.

철도는 선로 내 토사 유입 등으로 순천∼광주송정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열차 운행은 7일 오전 6시께 재개될 예정이다.

전남·부산·광주 등의 도로 25곳, 부산 지역 지하차도 5곳과 하천변 산책로 7곳, 경남 등지의 둔치 주차장 29곳도 통제되고 있다.

이밖에 다도해·무등산·지리산 등 9개 국립공원에서 276개 탐방로의 출입이 막혔다.

소방당국은 전북 익산 재래시장 등 230곳에서 급·배수 지원을 했다.

또 창문이나 외벽이 떨어져 나가거나 가로수가 쓰러진 곳 등지에 모두 376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호우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앞으로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자 중대본은 이날 오후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피해현황과 복구방안, 이재민 구호상황 등을 논의하고 피해 수습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전해철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자체는 응급복구 등 신속하게 재난현장을 수습하고, 취약 시간대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 강우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자체를 비롯한 전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체계를 확립하고 장마철 집중호우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