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위치 기반 '생활 서비스' 총괄하는 조직 개편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역 서비스'(on-demand local service)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중국 거대 기술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은 지난주 '생활 서비스' 부문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中기업 '맞춤형 서비스' 경쟁…알리바바, 메이퇀에 도전장
생활 서비스 부문은 디지털 매핑(digital mapping), 온라인 여행 예약, 음식 배달 서비스 등 맞춤형 서비스 분야를 총괄하게 된다.

알리바바 그룹의 장융(張勇) 회장은 지난 2일 온라인 서신을 통해 위융푸(兪永福·44) 파트너가 생활 서비스 부문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 서비스 부문은 알리바바의 디지털 매핑 플랫폼인 '오토내비'(AutoNavi),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플리기'(Fliggy), 지역 서비스 플랫폼인 '어러머'(餓了<麻변밑에 작을요>·Ele.me)와 '코우베이'(Koubei) 등 위치기반 서비스(location-based service)를 총괄한다.

위치기반 서비스는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획득된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다양한 콘텐츠 및 온·오프라인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장융 회장은 서신에서 알리바바 그룹이 더는 순수한 전자상거래 기업이 아니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조직을 빠르게 변화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이번 조직 개편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각종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4월 알리바바가 입점 상인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면서 182억2천800만 위안(약 3조1천억 원)의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했다.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알리바바가 2015년부터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타오바오(淘寶) 등 자사 쇼핑플랫폼에 입점한 상인을 대상으로 다른 경쟁 플랫폼에 입점하지 못하도록 양자택일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이번 조직 개편이 중국의 맞춤형 서비스 시장 강자인 메이퇀뎬핑(美團点評·메이퇀)을 겨냥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과 메이퇀 그룹은 음식 및 식음료 배달 서비스 시장에서 식당 검색 시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8년 어러머를 인수하는 등 최근 몇 년 새 맞춤형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