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단체 문제의식 일부 이해돼…종합감사 등으로 복무점검할 것"

경기도교육청은 6일 교원들의 반발을 산 휴가사용 현황 전수조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경기교육청, 교원 반발 산 '휴가사용 전수조사' 취소하기로
도교육청 감사관 관계자는 "교원과 지방공무원의 복무점검 및 실태조사 목적으로 휴가 사용과 관련한 자료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여러 교원 단체가 개인정보 침해가 우려된다는 등의 의견을 줬다"며 "검토한 결과 교원들의 문제의식이 일부 이해되는 면이 있어 자료 취합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교육청은 이달 초 25개 교육지원청을 통해 각급 학교로 '교원 및 지방공무원 복무실태 점검자료 제출 알림' 공문을 보내 모든 교직원의 최근 3년 6개월간의 병가, 공가, 연가 사용 현황 자료를 작성하도록 했다.

도교육청이 첨부한 문서 서식을 보면 연도, 지역, 소속, 직책, 연가 사용 횟수를 비롯해 성명(이름 제외한 성씨),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개인 코드, 진단서 상 병명, 발급의사 자격(의사·치과의사·한의사 등) 등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보고해야 한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지난 5일 경기교사노조는 "교원의 적법한 복무 사항을 과도하게 전수조사해 노동자의 인권을 억압한다"고 비판하며, 전수조사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경기실천교육교사모임, 새로운학교경기네트워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등 도내 교원단체들도 연달아 항의 성명을 내며 교육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도교육청은 휴가 사용 자료취합은 중단하되 개별 복무 점검이나 학교별 종합감사에서 교직원의 무분별한 휴가 사용 여부를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