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6일 20대 신임 대변인 내정자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청와대 1급 비서관과 경쟁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같은 20대 정치인 출신인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지난 5일 ‘토론배틀’을 통해 대변인으로 선발된 임승호·양준우 씨, 상근부대변인으로 뽑힌 신인규 씨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연주 상근부대변인 내정자는 배우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불참했다.

대변인으로 선발된 임씨와 양씨는 각각 1994년, 1995년생으로 20대다. 1996년생으로, 민주당 최연소 최고위원을 지낸 박 비서관과 비슷한 또래다. 이 대표가 이날 박 비서관을 언급한 것은 여권 젊은 정치인과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청와대가 박 비서관을 채용하며 논란이 생긴 것과 달리 신임 대변인들은 ‘경쟁’을 통해 선발됐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뜻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맡은 직은 단순히 대변인직이 아닌,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당직 공개선발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변인 활동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받은 후원금 중 쓰고 남은 것이 7월 1일자로 당 재정에 편입된 것으로 안다”며 “그중 일부만 할애해도 활동비 지원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걱정은 하지 말고 우리 당의 정책을 홍보하고 문재인 정부와 맞서는 데 소임을 다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