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확진 인천 초등학교, "혹시 나도?"…검사 신청 3천명 몰려
인천 인주초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에 23명까지 쏟아져 나오자 학교와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인천시 미추홀구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6학년 학생 22명, 교직원 1명 등 2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6학년 학생 2명이 발열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결과 지난 5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6학년 3개 학급 55명을 먼저 검사한 결과 이날 21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주초등학교 워크스루(Walk through) 선별 진료소에는 검사를 받기 위해 재학생과 교직원, 이들의 가족과 인근 주민 등 3천여명이 몰렸다.

검사 대기 줄도 인근 아파트까지 300m 넘게 이어지며 이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

어른들은 초조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고, 어린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부모 손에 이끌려 선별 검사소로 차례로 들어갔다.

23명 확진 인천 초등학교, "혹시 나도?"…검사 신청 3천명 몰려
밀려드는 인파에 보건소 직원들은 학교 관련 대상자만 검사를 받고 나머지 인원은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아달라고 거듭 안내했다.

인주초 5학년 학생 아빠인 김모(42)씨는 "아이들 등교나 등원은 물론 저도 출근도 못 하고 바로 검사를 받으러 와서 모든 가족의 일상이 멈췄다"며 "빠른 대처로 더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유치원생 손녀를 둔 이모(68)씨는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면서 혹시 초등학생 아이들과 접촉하지는 않았을지 걱정된다"며 "검사를 따로 받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다음 날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으며 추후 코로나19 전파 추이에 따라 등교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학교 6학년은 총 6개 반 138명으로 1주일에 이틀간(목요일∼금요일) 출석해 등교 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3명 확진 인천 초등학교, "혹시 나도?"…검사 신청 3천명 몰려
시교육청과 방역 당국은 지난 2일 6학년 2개 반을 대상으로 수업을 들어간 외부 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토대로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 강사는 지난 1일에도 5학년 2개 반에서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또 추가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 학교와 인접한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등교 중단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인주초와 인접한 연학초등학교는 이날 집단감염 소식이 알려지자 자체적으로 모든 학생을 귀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추가 검사 결과는 오후 늦게부터 나올 것 같다"면서 "확진자들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방역 당국에 관련 조사를 문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