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느끼며 준비…감독님 말씀대로 사고 한번 치겠다"
김학범호 와일드카드 권창훈 "5년 전 올림픽 경험 공유할 것"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에 출전할 '김학범호'의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권창훈(27·수원 삼성)이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의 경험을 동료들에게 공유하며 좋은 성적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5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을 만난 권창훈은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집중하며 최고의 성적을 내고자 책임감을 느끼며 준비하고 있다"며 "팀이 워낙 잘 준비하고 있어서 큰 걱정 없이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황의조(보르도), 김민재(베이징)와 함께 이번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김학범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두 살 많은 황의조에 이어 팀 내 '둘째 형'이다.

그는 김학범호 선수 중 유일한 '올림픽 경력자'이기도 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한 바 있어 기량뿐만 아니라 올림픽 길잡이로서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창훈은 "5년 전엔 제가 어려서 경험이 없었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많은 상황이 생기는데, 어떻게 하면 팀이 힘을 받고 하나로 뭉칠지 잘 몰라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엔 제가 경험한 것들을 팀에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학범호 와일드카드 권창훈 "5년 전 올림픽 경험 공유할 것"
5년 전 8강에서 돌아섰던 그는 이번만큼은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는 각오다.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사고 한번 치고 싶다"고 했던 김학범 감독의 말을 인용해 의지를 표현했다.

마찬가지로 책임감이 남다를 황의조, 김민재와는 따로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고 한다.

권창훈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등을 셋이서 얘기했다.

팀이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고 귀띔했다.

권창훈은 지난 시즌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며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올림픽에선 짧은 간격으로 중요한 경기가 이어지는 만큼 우려를 낳을 수 있는 부분이다.

권창훈은 "월드컵 2차 예선 때도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대표팀 선수들이 도와준 덕분에 잘 마무리했다.

이번 올림픽은 엔트리가 22명으로 확대됐으니 감독님이 잘 활용하셔서 저희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시지 않을까 싶다"며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팀에 왼발 킥이 뛰어난 선수들이 여럿 있는데, 저도 준비하고 있다"며 "세트피스 훈련을 통해 정교하게 만들어서 득점을 가져온다면 그보다 좋은 상황이 없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