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낙연과 추가 단일화 주목…이낙연 "정권재창출 협력 다짐"
反이재명 연대 확산 조짐…이재명측 "다급한 단일화, 별 영향 없을 것"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 간 첫 단일화가 5일 성사되면서 경선판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는 이른바 '반명연대'로 범친문 진영의 세가 집결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판을 뒤집기 위한 비(非)이재명계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경선 예비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이날 정 전 총리로의 단일화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선 주자는 총 9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정 전 총리는 "오늘의 필승 연대는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부의 계승, 4기 민주 정부 수립과 대한민국 미래 경제 창달을 위한 혁신 연대"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에서부터 깊은 인연을 맺은 이들이 '민주당 적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친문 주류와 거리감이 있는 이 지사와 대치 전선이 선명해지는 양상이다.

이 지사의 '1차 과반 득표'를 저지하기 위한 주자들의 '결선연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고개를 든다.

'이재명 대 반이재명'간 세대결이 격화하는 가운데 특히 정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추가 단일화 여부가 관심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단일화 발표 직후 후 이 전 대표의 대권 출사표 행사장에 참석해 출마선언 영상을 함께 관람하면서 공조 관측에 힘을 실었다.

두 사람은 이 전 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 등에 대해서도 견제를 가하며 보조를맞췄다.

이 전 대표는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정 전 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질문받자 "현재로서는 국민 앞에 최선을 다해가는 것, 국민과의 단일화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3일 회동에 대해 "우리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두번째 총리로서 일한 인연이 있다.

정권 재창출과 더 성공적인 차기 민주정부 수립에 특별한 책임을 갖는 사람들"이라며 "그 책임의 이행을 위해 협력하자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한 이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점령군 발언에 대해 당 내에 본선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이 지사에 대한 우회 공격에 나섰다.

정 전 총리도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의 '영남지역 역차별' 발언이 논란이다.

망국적 지역주의를 소환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평생을 지역차별과 싸웠다.

두 분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민주당다운 자세다.

민주당 후보는 민주당 후보답게"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 지사 캠프의 한 의원은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다급한 후보들이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전체 판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파급력에 대해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1위 후보답게, 원팀 정신을 유지하며 경선을 치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친문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팬덤을 확보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기본소득을 꾸준히 항구적으로 줄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는 것은 단견"이라며 이 지사 옹호에 나서면서 일각에선 이재명-추미애 후보간 느슨한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두관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추미애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 의향이 있는가 느낌이 들 정도로 엄호하더라"라고 언급했다.

그는 "당원들에게 정직하게 평가받는게 바람직하다.

후보 단일화나 반이재명 연대, 이런 것에 대해서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