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아버지의 어린 연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며느리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30대 초반 여성 A 씨는 결혼한지 1년 된 새댁이다. A 씨의 친정부모는 10여 년 전 이혼한 후 각자의 가정을 꾸렸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래서 A 씨는 중년의 사랑을 응원하는 입장이다.

A 씨는 이혼한 시아버지에게 최근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엔 시아버지가 외롭지 않게 인생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축하 인사를 하는 A 씨에게 시아버지는 "같이 사는 여자친구는 너보다 어리다"라며 여자친구에 대해 커밍아웃(?) 했다. 시아버지는 올해 59살로 여자친구는 며느리 A 씨보다 어린 31살이었다. 무려 28살이나 차이가 났다.

시아버지는 태연하게 "여자친구 부모에게도 허락받았고, 올해 안에 결혼식 올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A 씨는 시아버지의 고백에 당혹스러웠다. 그는 "여자친구라고 해도 당연히 연세가 비슷한 분일 줄 알았다. 동년배끼리 사랑하면 누가 뭐라고 하느냐. 심지어 며느리보다 어린데, 결혼식까지 한다니…창피해서 어디 결혼식에 가겠느냐"며 토로했다.

A 씨 남편은 부친의 사랑을 적극 응원했다. "그동안 많은 여자친구가 있었고, 이미 해탈했다"며 "그냥 아빠가 행복하면 된 거 아니냐"고 했다.

시아버지의 부름에 시어머니가 될 여성과 만난 A 씨. 그는 "눈도 못 마주치겠더라. 호칭도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 인사 겨우 하고 밥 꾸역꾸역 먹고 나왔다. 며느리 앞에서 딸 뻘이랑 팔짱끼고 '자기'거리는데 정말 이상하게 보이더라"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A 씨는 "남편과 사는 동안 나와 다른 정서를 가진 시댁을 봐야 한다는 게 힘이 든다. 공적인 자리에서만 보고 넷이 만나는 상황은 없게 해달라고 남편에게 얘기했는데, 시아버지가 결혼하면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상한 사랑을 인정하고 응원해 주는 게 며느리로서 옳은 일일까"라며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현명하게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해외 뉴스인 줄 알았다. 누구라도 당황스러웠을 것", "며느리보다 어린 시어머니를 '어머님'이라고 부를 수 있나", "시아버지 재산을 노린 건 아닌지 잘 지켜봐야 한다", "남편이야 아들이니 싫든 좋든 보고 살겠지만 A 씨에게 강요를 바라면 안 될 것 같다. 정말 불편하고 싫다면 단호히 안 보겠다고 말하는 게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과거 한 결혼정보 회사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 여성 10명 중 6명은 재혼상대의 나이가 10세 이상 많아도 상관없다는 입장이었다. 돌싱 남성 3명 중 1명은 10세 이상 젊은 여성을 배우자로 맞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재혼 대상 남성들은 외모, 신체조건을 초혼 이상으로 중시하며 특히 나이가 많아질수록 한 살이라도 더 적은 배우자감을 원했다. 여성 또한 현실적으로 중요한 경제력 등의 핵심조건을 조금이라도 더 만족시키기 위해 나이 부분을 최대한 희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