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라디오 '온다 세라'에 "우리도 메시의 잔류를 원하고 그 역시 그렇다.
모든 게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과 관련해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
모두를 위한 해결책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2000년 바르셀로나의 기술 이사가 레스토랑 냅킨에 급히 계약서를 만들어 건넨 유명한 '냅킨 계약'을 시작으로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유소년팀을 거쳐 21년간 구단과 동행했다.
지난달 30일 계약 종료를 앞두고 양측은 재계약을 위해 협상해왔으나,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이달 1일부로 메시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재계약을 확신하고 있지만, 상황이 간단하지는 않다.
양 측의 합의 외에도 리그의 샐러리캡 규정을 맞추기 위한 선수단 정리가 불가피하다.
라리가는 구단의 총수입과 비교해 선수단의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하는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한다.
즉 선수를 영입할 때 수입보다 많은 돈을 들이지 못하도록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을 도입한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 선수 연봉 상한선이 6억7천100만유로(약 9천20억6천만원)로 가장 높았지만, 올해 3월에는 3억4천700만유로(약 4천664억9천만원)로 크게 줄었다.
올해 초 스페인 엘 문도가 밝힌 메시의 계약 내용을 보면, 그는 2017년 재계약 당시 4시즌 동안 총 5억 유로(약 6천721억8천만원)가 넘는 금액을 받게 돼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연봉 상한선을 고려하면 구단은 그에게 같은 규모의 계약을 약속하기 어렵다.
게다가 최근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바르셀로나가 선수 연봉 상한선을 초과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메시의 선수 등록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아르투로 비달(인터밀란), 이반 라키티치(세비야) 등을 떠나보내면서 임금 지출을 줄였지만, 올해 세르히오 아궤로와 에릭 가르시아, 멤피스 데파이 등을 영입하느라 돈을 썼다.
여기에 메시까지 추가하려면 더 많은 임금 조정이 필요하다.
후안 미란다와 장-클레르 토디보 등을 타 구단으로 보냈으나 네투, 사무엘 움티티, 필리피 코치뉴 등 몸집이 큰 고액 연봉자들의 이적이 숙제로 남아있다.
미국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르셀로나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와 코파 아메리카가 끝나면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임금 지출을 줄일 다른 방법들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메시에게 이전과 같은 계약을 제시할 수 없는 바르셀로나는 그가 너무 많은 감봉을 당하지 않도록 더 오랜 기간에 걸쳐 보상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메시에게 바르셀로나에서 2년을 더 뛴 뒤 미국프로축구(MLS)로 진출하고, 이후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앰배서더 등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장기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