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첫날, 단체손님으로 식당·커피숍 활기…"방역 수칙 모두 완화 오해 금물"
"이게 얼마만이야"…인원제한 풀린 충남, 일상회복 기대로 들떠
"이게 도대체 얼마 만이야, 1년 만에 같이 밥을 먹으려니 기분이 묘하네요".
일부 시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중간 단계 없이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모두 풀린 1일 점심 시간대 충남도 행정·교육 기관이 몰려 있는 홍성군 내포신도시 식당가는 함께 식사하려는 단체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서너명이 움직였던 종전과 달리, 이날은 네댓명은 기본이고 7∼8명이 모인 그룹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직원 8명과 함께 점심을 먹던 충남도청 한 공무원은 "한 팀이 6명이라서 지금까지 다 같이 밥 한 번 못 먹었다"며 "같이 밥 먹으려니 즐겁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이게 얼마만이야"…인원제한 풀린 충남, 일상회복 기대로 들떠
사무실에 모여 도시락을 먹으며 팀 회식을 대신한 직원들도 있었다.

지난 1월 현 부서에 배치된 과장급 직원은 이날 처음으로 팀장 5명과 함께 식사하며 "부서 배치되고 나서 처음으로 직원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며 "인원 제한이 해제됐다고 너무 해이해지지 말고 조심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기업체가 몰려 있는 서산 대산공단 주변 식당들도 오랜만에 단체 손님들로 붐볐다.

"이게 얼마만이야"…인원제한 풀린 충남, 일상회복 기대로 들떠
대산공단 입주사인 롯데케미칼 직원 김모(51) 씨는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같은 부서 직원 5명과 함께 물회를 먹으러 왔다"며 "모처럼 직장 동료들과 마음 편하게 식사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단체 손님이 몰려오자 음식점들도 덩달아 신났다.

대산공단 주변 횟집 직원은 "오늘 점심시간에 평소보다 20% 정도 많은 고객이 몰렸다"며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천안 시내 불당동 한 음식점은 회사 회식을 포함한 단체 예약이 평소보다 10∼20% 늘었다.

"이게 얼마만이야"…인원제한 풀린 충남, 일상회복 기대로 들떠
홍성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B씨는 "오늘 정말 오랜만에 손님들이 한 번에 음료 6잔을 주문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 하루빨리 일상으로 회복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중앙행정 기관이 몰려 있는 세종시 식당가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식당 주인은 "모처럼 단체 예약 손님으로 붐벼 기분이 좋고, 이런 분위기가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오늘 저녁부터 부서 회식이 이어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충남도는 천안과 논산을 제외하고 이날부터 다른 지역과 달리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모두 풀었다.

다만, 공직자들에게는 당분간 8명 초과 모임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탓에 공무원들은 대부분 이를 지키려는 분위기다.

도는 7월 한 달을 특별방역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주요 관광지 등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현장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충남도 방역 담당자는 "모임 인원 제한 해제를 자칫 방역 수칙을 모두 완화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잘못하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