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출마에 소환된 역대 경기지사 '대권도전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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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무덤론' 징크스 깨고 '대망론' 현실화시킬지 주목
李 "전임 지사들은 정치인, 나는 행정가" 차별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역대 경기도지사들의 대선 도전사가 관심사로 재소환됐다.
경기도는 인구 1천380만명의 전국 최대 광역지자체이다.
이 때문에 경기지사가 되면 유력 대선 후보로 업그레이드되는 '기회'를 가졌지만, 역대 경기지사들의 대선 도전사를 보면 '경기지사는 대선주자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흑역사로 남아 있다.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전직 경기지사 4명은 본선 또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사 재직 당시 모두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혔지만, 막판 정치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낙마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인제 전 지사다.
그는 1997년 15대 대선 때 신한국당 경선에서 석패하자 같은 해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권에 도전했지만 3위에 머물렀다.
2002년 16대 대선 때엔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돌풍에 또다시 무릎을 꿇은 뒤 탈당해 자민련에 입당했다.
2007년 17대, 2017년 19대 대선에도 도전했지만, 각각 본선과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경선 불복·신당 창당 등 무리수를 두면서 과정의 정당성 확보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머지 3명은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손학규 전 지사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17대·18대 대선에서 민주당계 정당의 경선 후보로 나섰지만 모두 2위로 석패했고,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변경해 경선에 도전했지만, 또다시 탈락했다.
이후 바른미래당 대표를 거쳐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정치생명을 이어왔지만, 지금은 사실상 정계 은퇴 상태로 물러나 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지사 재직 중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경선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박근혜 후보에게 밀려 낙마했다.
5선 의원 출신에 한나라당 소장파 그룹 '남원정' 3인방으로 불리면서 유력한 잠룡으로 꼽혔던 남경필 전 지사는 2017년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유승민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스타트업 대표로 활동하며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들 모두 경기도를 토양 삼아 대권을 꿈꿨다가 정치여정의 내리막길을 걸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을 보면 대선이란 큰 산은 그동안 경기지사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셈이다.
대권주자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경제관료 출신의 임창열 전 지사는 임기 1년 만에 구속되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기지사 공관이 자리 잡은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 팔달산 기슭이 '악지'(惡地)라는 풍수설까지 제기된 적도 있다.
조선시대 전염병 집단격리 수용지인 '병막'(病幕)이 있던 자리였다는 것이다.
남 전 지사는 이런 공관을 시민 공간으로 개방하고 직접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재명 지사는 접견용 업무 공간으로 적극 활용했다.
이 지사는 2018년 취임 직후 인터뷰에서 '경기지사 무덤론'에 대해 "전임 지사들은 정치인들이었고 저는 실무적 행정가"라며 "정치 활동하듯이 하면 경기도에서 성과 내기 어렵다"고 전임 지사들과의 차별화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무덤이란 표현을 안 했으면 한다"며 "도민이 서글프다.
밟고 지나가는 돌멩이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형님 강제 입원' 의혹을 비롯한 각종 고발 사건으로 재직 중에 수사-기소-무죄-유죄라는 롤러코스터 역정 끝에 기사회생해 여권 대선주자 지지도 1위로 올라섰다.
이런 그가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경기지사 무덤론'을 잠재우고 '경기지사 대망론'을 현실화시킬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李 "전임 지사들은 정치인, 나는 행정가" 차별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역대 경기도지사들의 대선 도전사가 관심사로 재소환됐다.
경기도는 인구 1천380만명의 전국 최대 광역지자체이다.
이 때문에 경기지사가 되면 유력 대선 후보로 업그레이드되는 '기회'를 가졌지만, 역대 경기지사들의 대선 도전사를 보면 '경기지사는 대선주자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흑역사로 남아 있다.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전직 경기지사 4명은 본선 또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사 재직 당시 모두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혔지만, 막판 정치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낙마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인제 전 지사다.
그는 1997년 15대 대선 때 신한국당 경선에서 석패하자 같은 해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권에 도전했지만 3위에 머물렀다.
2002년 16대 대선 때엔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돌풍에 또다시 무릎을 꿇은 뒤 탈당해 자민련에 입당했다.
2007년 17대, 2017년 19대 대선에도 도전했지만, 각각 본선과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경선 불복·신당 창당 등 무리수를 두면서 과정의 정당성 확보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머지 3명은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손학규 전 지사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17대·18대 대선에서 민주당계 정당의 경선 후보로 나섰지만 모두 2위로 석패했고,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변경해 경선에 도전했지만, 또다시 탈락했다.
이후 바른미래당 대표를 거쳐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정치생명을 이어왔지만, 지금은 사실상 정계 은퇴 상태로 물러나 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지사 재직 중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경선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박근혜 후보에게 밀려 낙마했다.
5선 의원 출신에 한나라당 소장파 그룹 '남원정' 3인방으로 불리면서 유력한 잠룡으로 꼽혔던 남경필 전 지사는 2017년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유승민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스타트업 대표로 활동하며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들 모두 경기도를 토양 삼아 대권을 꿈꿨다가 정치여정의 내리막길을 걸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을 보면 대선이란 큰 산은 그동안 경기지사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셈이다.
대권주자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경제관료 출신의 임창열 전 지사는 임기 1년 만에 구속되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기지사 공관이 자리 잡은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 팔달산 기슭이 '악지'(惡地)라는 풍수설까지 제기된 적도 있다.
조선시대 전염병 집단격리 수용지인 '병막'(病幕)이 있던 자리였다는 것이다.
남 전 지사는 이런 공관을 시민 공간으로 개방하고 직접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재명 지사는 접견용 업무 공간으로 적극 활용했다.
이 지사는 2018년 취임 직후 인터뷰에서 '경기지사 무덤론'에 대해 "전임 지사들은 정치인들이었고 저는 실무적 행정가"라며 "정치 활동하듯이 하면 경기도에서 성과 내기 어렵다"고 전임 지사들과의 차별화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무덤이란 표현을 안 했으면 한다"며 "도민이 서글프다.
밟고 지나가는 돌멩이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형님 강제 입원' 의혹을 비롯한 각종 고발 사건으로 재직 중에 수사-기소-무죄-유죄라는 롤러코스터 역정 끝에 기사회생해 여권 대선주자 지지도 1위로 올라섰다.
이런 그가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경기지사 무덤론'을 잠재우고 '경기지사 대망론'을 현실화시킬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