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에 '잔인한 1년'…공포 속 폐간·자기검열·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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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간된 빈과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털도 내일 문닫아"
친중매체 "홍콩보안법 위반한 데 따른 당연한 결과" 주장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30일로 시행 1년을 맞은 가운데, 홍콩 언론계가 폐간과 자기검열, 사직 등으로 혼란에 휩싸였다.
홍콩 민주진영 주요 매체 중 하나인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이날로 창간 6주년을 맞았지만 사설을 통해 "홍콩 언론계에 잔인했던 1년을 지나온 까닭에 오늘을 자축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홍콩공영방송 RTHK는 매주 공격을 받고 있고, 논평가들은 글로 인해 체포됐다.
입장신문(立場新聞)은 보도에 대해 고삐를 죄기 시작했고 지난주에는 가장 많은 부수를 발간해온 신문인 빈과일보가 당국의 급습에 따른 결과로 폐간되는 것을 지켜봐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빈과일보의 폐간은 홍콩 언론 지형에 큰 타격을 안겼고 수백명의 실직을 낳았다"고 덧붙였다.
HKFP는 "언론의 자유는 홍콩 기본법과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에 보장된 것이며 우리는 이에 근거해 일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보안법에 담긴 '레드 라인'(넘어서는 안되는 선)이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RTHK에서 10년 넘게 시사 대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활약해온 베테랑 언론인 스티브 바인스는 홍콩보안법을 언급하며 사직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프로그램 말미에 사직을 발표하면서 "오늘 우리는 홍콩보안법 1주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볼 때 좀 더 비판적인 사람은 이제 RTHK를 떠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때 '홍콩의 BBC'라 불렸던 RTHK는 지난 3월 방송국장이 행정부 출신 인사로 바뀐 이후 고위 간부의 사퇴가 이어졌다.
또 친중 진영의 비판을 받아온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등 프로그램 개편이 진행 중이다.
앞서 입장신문은 지난 27일 밤 성명을 통해 "홍콩에 '문자의 옥'(文字獄)이 왔다"며 모든 칼럼을 내리고 후원금 모집도 중단했다.
빈과일보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으며 폐간된 지 사흘만의 조치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내부 자료를 인용, 빈과일보의 모기업인 넥스트디지털이 다음달 1일부로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넥스트디지털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빈과일보의 자산이 동결된 데 따른 여파라는 해석이다.
지미 라이(黎智英)가 1990년 설립한 넥스트디지털은 홍콩을 대표하는 미디어기업으로 빈과일보를 비롯해 여러 잡지와 온라인 매체를 운영해왔다.
홍콩기자협회는 빈과일보 폐간 직후 언론계의 자기 검열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중도 성향 정론지로 평가받아온 명보의 노선 변화가 감지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홍콩은 이제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새로운 담론을 찾아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홍콩이 치른 대가는 매우 분명하다"며 "부정적 저항과 비협조는 홍콩의 이익을 해칠 것이며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중도 성향 영자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홍콩보안법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며 영국, 호주, 캐나다로 떠나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대조된다.
다만 SCMP 내부에서도 향후 보도 방향에 압력이 가해질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난 마윈(馬雲)이 세운 알리바바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한편, 빈과일보 폐간을 둘러싸고 많은 매체가 언론의 자유가 위축될 것을 우려했지만, 친중 매체인 문회보, 대공보, 동방일보 등은 "홍콩보안법을 위반한 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해 대비를 이뤘다.
/연합뉴스
친중매체 "홍콩보안법 위반한 데 따른 당연한 결과" 주장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30일로 시행 1년을 맞은 가운데, 홍콩 언론계가 폐간과 자기검열, 사직 등으로 혼란에 휩싸였다.
홍콩 민주진영 주요 매체 중 하나인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이날로 창간 6주년을 맞았지만 사설을 통해 "홍콩 언론계에 잔인했던 1년을 지나온 까닭에 오늘을 자축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홍콩공영방송 RTHK는 매주 공격을 받고 있고, 논평가들은 글로 인해 체포됐다.
입장신문(立場新聞)은 보도에 대해 고삐를 죄기 시작했고 지난주에는 가장 많은 부수를 발간해온 신문인 빈과일보가 당국의 급습에 따른 결과로 폐간되는 것을 지켜봐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빈과일보의 폐간은 홍콩 언론 지형에 큰 타격을 안겼고 수백명의 실직을 낳았다"고 덧붙였다.
HKFP는 "언론의 자유는 홍콩 기본법과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에 보장된 것이며 우리는 이에 근거해 일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보안법에 담긴 '레드 라인'(넘어서는 안되는 선)이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RTHK에서 10년 넘게 시사 대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활약해온 베테랑 언론인 스티브 바인스는 홍콩보안법을 언급하며 사직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프로그램 말미에 사직을 발표하면서 "오늘 우리는 홍콩보안법 1주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볼 때 좀 더 비판적인 사람은 이제 RTHK를 떠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때 '홍콩의 BBC'라 불렸던 RTHK는 지난 3월 방송국장이 행정부 출신 인사로 바뀐 이후 고위 간부의 사퇴가 이어졌다.
또 친중 진영의 비판을 받아온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등 프로그램 개편이 진행 중이다.
앞서 입장신문은 지난 27일 밤 성명을 통해 "홍콩에 '문자의 옥'(文字獄)이 왔다"며 모든 칼럼을 내리고 후원금 모집도 중단했다.
빈과일보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으며 폐간된 지 사흘만의 조치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내부 자료를 인용, 빈과일보의 모기업인 넥스트디지털이 다음달 1일부로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넥스트디지털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빈과일보의 자산이 동결된 데 따른 여파라는 해석이다.
지미 라이(黎智英)가 1990년 설립한 넥스트디지털은 홍콩을 대표하는 미디어기업으로 빈과일보를 비롯해 여러 잡지와 온라인 매체를 운영해왔다.
홍콩기자협회는 빈과일보 폐간 직후 언론계의 자기 검열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중도 성향 정론지로 평가받아온 명보의 노선 변화가 감지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홍콩은 이제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새로운 담론을 찾아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홍콩이 치른 대가는 매우 분명하다"며 "부정적 저항과 비협조는 홍콩의 이익을 해칠 것이며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중도 성향 영자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홍콩보안법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며 영국, 호주, 캐나다로 떠나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대조된다.
다만 SCMP 내부에서도 향후 보도 방향에 압력이 가해질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난 마윈(馬雲)이 세운 알리바바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한편, 빈과일보 폐간을 둘러싸고 많은 매체가 언론의 자유가 위축될 것을 우려했지만, 친중 매체인 문회보, 대공보, 동방일보 등은 "홍콩보안법을 위반한 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해 대비를 이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