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탐구생활]이랜드③ “패션부문, 코로나19 전보다 좋아지는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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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패션부문 및 건설,레저,외식(이랜드 월드)-뉴발란스 중국 매출성장 기대
≪이 기사는 06월29일(08: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이랜드 그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수 년 간의 그룹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타이밍에 패션·유통·레저 등 주력 사업들이 대형 악재를 맞았다. 최근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영업이 안정을 되찾고 높은 기업가치와 안정된 신용도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랜드의 핵심인 패션부문은 그룹 부활의 키를 쥐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기저효과로 실적이 반등하는 것을 넘어 최근 몇 년 간의 정체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때 국내외 매출 4조원을 넘었던 이랜드 패션부문은 지난해 2조2000억원 규모로 주저앉았다. 재무 부담으로 티니위니, K-SWISS 등 브랜드를 잇따라 중국에 매각한 여파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 외형을 다소 줄인 만큼, 이랜드가 수익성을 회복해 디지털 시대에도 성공 신화를 계속해 나갈지 주목된다. 이랜드는 1980년대 이랜드를 시작으로 브렌따노,언더우드,헌트 등에 이어 2000년대 후아유 스파오(SPAO) 등으로 늘 당대 젊은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성장한 뉴발란스
이랜드 그룹 패션부문의 성장세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이끌고 있다. 2008년 미국 본사에서 판권을 들여왔다. 이랜드 그룹에 따르면 뉴발란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 1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이랜드의 수 십여개 브랜드 매출을 합친 국내외 패션부문 매출이 6336억원이었다. 약 4분의 1을 뉴발란스가 차지한 셈이다. 본사에서 수입·판매하는 뉴발란스 신발을 비롯해 직접 기획·제조한 의류를 판매해 올린 실적이다.
뉴발란스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에도 5000억원이 넘는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판매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 연간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10개 대도시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선 올해 약 200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중장기적으로 해외 패션부문의 실적 회복 및 뉴발란스의 실적 상승 등으로 일정 수준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발란스의 성공에는 이랜드의 기획력과 마케팅 역량이 녹아있다. 뉴발란스는 1906년 만들어진 100년 넘는 브랜드이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고(故) 스티브 잡스가 애용한 신발로 유명하다. 레트로 열풍을 타고 미국 젊은 세대에서도 최근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이랜드가 뉴발란스를 처음 들여온 10여년 전만 해도 신발의 기능성에만 치중한 탓에 '괴짜 공대생들이나 신는 신발', '아버지 신발' 이미지도 적지 않았다. 이랜드는 서울 강남에서 '한정판 컬렉션 론칭 파티'를 열고, 아이유와 김연아 등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워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랜드는 과거 스포츠 브랜드 푸마의 판권을 확보해 매출을 연간 2000억원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푸마 본사가 이랜드를 배제하고 '푸마 코리아'를 설립해 사업에 나선뒤엔 국내 시장에서 실패를 거듭했다. 푸마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선 꾸준한 실적을 이어갔으나 국내에선 존재감이 없어졌다. 유니클로 불매, 도약의 기회?
이랜드 그룹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스파오와 미쏘(MIXXO)의 실적도 관건이다. 한·일 관계 악화로 유니클로가 주춤하는 틈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2020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한국 매출이 629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80억원) 대비 약 54%가 줄고 88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엔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이랜드의 ‘스파오’는 전년보다 100억원 가량 늘어난 3300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이 전년 3400억원 대비 약 30% 증가한 4300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유니클로의 매출도 회복되는 가운데 스파오가 얼만큼 시장을 빼앗아 올 수 있을지는 그룹의 부활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남다른 온라인 시장 공략 전략
이랜드 그룹의 디지털 판매채널 공략도 주목해야한다. 다른 유통 대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중이다. 유통 대기업들이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도모하는 반면, 이랜드 디지털 채널은 자사 브랜드 제품 판매가 중심이다. 이랜드의 오프라인 유통 사업이 자사 패션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성격이 강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랜드는 기본적으로 그룹 패션 브랜드 포탈 성격의 '이랜드몰'에서 뉴발란스 스파오 슈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따로 운영중인 '뉴발란스 공식 온라인스토어'와 'NyNB'어플도 주요 채널이다. SNS 인플루언서와 협업하고, 인기 모델 추첨 판매를 앱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는 등 방식으로 충성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스파오는 최근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출연하는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와 협업한 신상품을 스파오 닷컴 뿐만 아니라 외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올해초 무신사와 협업하기로 MOU를 맺은 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한 새로운 플랫폼인 텐센트 ‘샤오청쉬(小程序)’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이 인스타그램 등에서 물건을 광고하거나 파는 것을 체계화한 플랫폼이다. 누구나 온라인에서 이랜드 물건을 주변인이나 불특정 다수에게 팔 수 있고, 판매 금액의 3~5%를 수수료로 받는다.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기반으로 지난해 이랜드 21개 브랜드의 4000여 개 전 매장 1만3000명 직원들에게 샤오청쉬로 판매를 하도록 해본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올해 1분기엔 샤오청쉬로 350억원의 매출을 냈다. 국내에선 카카오톡과 협업해 비슷한 서비스인 '콸콸'을 출시했다.
신평사들은 "이랜드는 판매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자사몰 중심의 온라인 매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중국 패션부문 또한 유통망 효율화와 온라인 및 모바일 채널로의 전환에 따라 판매관리비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이랜드의 핵심인 패션부문은 그룹 부활의 키를 쥐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기저효과로 실적이 반등하는 것을 넘어 최근 몇 년 간의 정체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때 국내외 매출 4조원을 넘었던 이랜드 패션부문은 지난해 2조2000억원 규모로 주저앉았다. 재무 부담으로 티니위니, K-SWISS 등 브랜드를 잇따라 중국에 매각한 여파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 외형을 다소 줄인 만큼, 이랜드가 수익성을 회복해 디지털 시대에도 성공 신화를 계속해 나갈지 주목된다. 이랜드는 1980년대 이랜드를 시작으로 브렌따노,언더우드,헌트 등에 이어 2000년대 후아유 스파오(SPAO) 등으로 늘 당대 젊은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성장한 뉴발란스
이랜드 그룹 패션부문의 성장세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이끌고 있다. 2008년 미국 본사에서 판권을 들여왔다. 이랜드 그룹에 따르면 뉴발란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 1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이랜드의 수 십여개 브랜드 매출을 합친 국내외 패션부문 매출이 6336억원이었다. 약 4분의 1을 뉴발란스가 차지한 셈이다. 본사에서 수입·판매하는 뉴발란스 신발을 비롯해 직접 기획·제조한 의류를 판매해 올린 실적이다.
뉴발란스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에도 5000억원이 넘는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판매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 연간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10개 대도시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선 올해 약 200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중장기적으로 해외 패션부문의 실적 회복 및 뉴발란스의 실적 상승 등으로 일정 수준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발란스의 성공에는 이랜드의 기획력과 마케팅 역량이 녹아있다. 뉴발란스는 1906년 만들어진 100년 넘는 브랜드이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고(故) 스티브 잡스가 애용한 신발로 유명하다. 레트로 열풍을 타고 미국 젊은 세대에서도 최근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이랜드가 뉴발란스를 처음 들여온 10여년 전만 해도 신발의 기능성에만 치중한 탓에 '괴짜 공대생들이나 신는 신발', '아버지 신발' 이미지도 적지 않았다. 이랜드는 서울 강남에서 '한정판 컬렉션 론칭 파티'를 열고, 아이유와 김연아 등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워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랜드는 과거 스포츠 브랜드 푸마의 판권을 확보해 매출을 연간 2000억원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푸마 본사가 이랜드를 배제하고 '푸마 코리아'를 설립해 사업에 나선뒤엔 국내 시장에서 실패를 거듭했다. 푸마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선 꾸준한 실적을 이어갔으나 국내에선 존재감이 없어졌다. 유니클로 불매, 도약의 기회?
이랜드 그룹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스파오와 미쏘(MIXXO)의 실적도 관건이다. 한·일 관계 악화로 유니클로가 주춤하는 틈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2020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한국 매출이 629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80억원) 대비 약 54%가 줄고 88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엔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이랜드의 ‘스파오’는 전년보다 100억원 가량 늘어난 3300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이 전년 3400억원 대비 약 30% 증가한 4300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유니클로의 매출도 회복되는 가운데 스파오가 얼만큼 시장을 빼앗아 올 수 있을지는 그룹의 부활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남다른 온라인 시장 공략 전략
이랜드 그룹의 디지털 판매채널 공략도 주목해야한다. 다른 유통 대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중이다. 유통 대기업들이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도모하는 반면, 이랜드 디지털 채널은 자사 브랜드 제품 판매가 중심이다. 이랜드의 오프라인 유통 사업이 자사 패션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성격이 강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랜드는 기본적으로 그룹 패션 브랜드 포탈 성격의 '이랜드몰'에서 뉴발란스 스파오 슈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따로 운영중인 '뉴발란스 공식 온라인스토어'와 'NyNB'어플도 주요 채널이다. SNS 인플루언서와 협업하고, 인기 모델 추첨 판매를 앱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는 등 방식으로 충성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스파오는 최근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출연하는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와 협업한 신상품을 스파오 닷컴 뿐만 아니라 외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올해초 무신사와 협업하기로 MOU를 맺은 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한 새로운 플랫폼인 텐센트 ‘샤오청쉬(小程序)’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이 인스타그램 등에서 물건을 광고하거나 파는 것을 체계화한 플랫폼이다. 누구나 온라인에서 이랜드 물건을 주변인이나 불특정 다수에게 팔 수 있고, 판매 금액의 3~5%를 수수료로 받는다.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기반으로 지난해 이랜드 21개 브랜드의 4000여 개 전 매장 1만3000명 직원들에게 샤오청쉬로 판매를 하도록 해본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올해 1분기엔 샤오청쉬로 350억원의 매출을 냈다. 국내에선 카카오톡과 협업해 비슷한 서비스인 '콸콸'을 출시했다.
신평사들은 "이랜드는 판매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자사몰 중심의 온라인 매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중국 패션부문 또한 유통망 효율화와 온라인 및 모바일 채널로의 전환에 따라 판매관리비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