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해"
미 에너지장관, 아파트 붕괴 원인으로 기후변화 언급했다 '혼쭐'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주 발생한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언급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CNN방송 앵커 에리카 힐은 전날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을 인터뷰하면서 기후변화가 건물 붕괴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그랜홈 장관은 "(기후변화가 건물 붕괴에 준 영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라며 "다만 우리는 플로리다주 등에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변이 침식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건물 붕괴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기후변화에 적응해나가야 한다는 점은 분명한데, 이를 위해 제방과 방파제 등 인프라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패키지를 홍보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CNN과 그랜홈 장관이 참사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한다며 분개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트위터에는 "정말 엽기적이다", "패러디할 수 없을 정도다", "누군가를 탓하기 전에 생존자부터 찾고 피해부터 복구하자" 등 반응이 올라왔다.

미 에너지장관, 아파트 붕괴 원인으로 기후변화 언급했다 '혼쭐'
사고 엿새째인 29일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 사망자는 12명으로 늘어났고, 실종자도 149명인 상태다.

구조 당국은 수색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붕괴사고가 3년 전부터 예고된 일이라고 지적한다.

AF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구조공학 기업인 '모라비토 컨설턴츠'는 2018년 점검 보고서에서 아파트 수영장 상판 아래 방수제에 하자가 있고 그 밑 콘크리트 슬래브에 중대한 구조적 손상이 생겼다면서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다.

NYT는 여러 전문가 견해를 토대로 설계 오류, 건물이 지어질 당시의 허술한 규제 등 원인 외에도 붕괴를 촉발한 계기가 존재하며, 이번 사건에서는 건물 하부 결함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