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4명→668명→614명→501명→595명→?…어제 밤 9시까지 756명
1주간 확진자중 수도권 74%…"일괄 방역완화, 확진자 급증 위험"
오늘 800명 안팎…수도권 확산세 속 내일부터 새 거리두기 시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여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역 수위가 한층 완화된 새 거리두기가 본격 시행되면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단 7월 첫 2주 동안 확진자가 몰려 있는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1만8천여곳에 대한 특별 방역점검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계획이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오늘 800명 안팎…800명대 나오면 1월 7일 이후 174일만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95명이다.

직전일의 501명보다 94명 늘면서 이틀 연속 500명대를 이어갔다.

보통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이어지는 주 초반까지는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데 이번 주에는 이례적으로 많이 나왔다.

1주일 전인 지난 22일(394명)과 비교하면 201명 늘었다.

특히 전날 595명은 월요일 기준(발표일은 화요일)으로 '3차 대유행'의 막바지 시점인 올해 1월 5일(714명) 이후 25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756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542명보다 214명 많았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800명 안팎, 많으면 800명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일에는 밤 12시까지 53명 늘었다.

만약 8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 이는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던 올해 1월 7일(869명) 이후 174일만이 된다.

오늘 800명 안팎…수도권 확산세 속 내일부터 새 거리두기 시행
최근 유행 양상을 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1주간(6.23∼29)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645명→610명→634명→668명→614명→501명→595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610명꼴로 나왔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571명이다.

전체 신규 확진자 중 수도권 비중은 5월 4주차(5.22∼29) 63.5%에서 꾸준히 상승해 6월 3주차(6.13∼19)에는 75.4%까지 치솟았다.

6월 4주차(6.20∼26)에는 73.9%로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70%를 웃도는 상황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인구의 50∼60%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70∼80%나 된다는 것은 인구수를 고려하더라도 환자 발생이 더 많다는 것"이라며 "인구 밀도나 생활 행태, 인구 구조에 따른 백신 예방 접종률 차이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1주일(6.21∼27)간 수도권의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양성률도 4.39%를 기록해 비수도권의 1.7%보다 배 이상 높았다.

이와 관련해 박 팀장은 "숨은 감염자가 수도권에 산재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타지역과 차별화된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늘 800명 안팎…수도권 확산세 속 내일부터 새 거리두기 시행
◇ 거리두기 2단계 수도권 내 식당-카페 등 자정까지 영업…"20∼30대서 감염확산 가능성"
이런 가운데 정부는 하루 뒤인 7월 1일부터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기준인원 제한을 완화한 새 거리두기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2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에서는 유흥시설이 영업을 재개하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도 현행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2시간 늘어난다.

사적모임 인원은 첫 2주간(7.1∼14)은 6명까지만 허용되고, 그 이후에는 8명까지로 확대된다.

1단계가 적용되는 비수도권의 경우 충남·제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첫 2주간은 8명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되지만, 이후로는 인원 제한이 완전히 폐지된다.

제주는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일단 6명까지로 제한했고 충남은 유일하게 첫날부터 인원 제한을 없앴다.

비수도권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도 없다.

오늘 800명 안팎…수도권 확산세 속 내일부터 새 거리두기 시행
전문가들은 일괄적 방역 조치 완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아직 접종률이 충분하지 않은 시점에서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자칫 후순위 접종그룹인 20∼50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7월부터 새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것은 너무 한꺼번에 방역조치를 완화해서 마치 코로나19가 없던 시기와 거의 같은 상태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지난주 감염경로 비율을 보면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43% 정도까지 올랐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도 (20% 후반대로) 높은 편"이라면서 "이는 거리두기 완화 직전인데도 여전히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현재의 백신 접종률 자체가 (유행 억제에) 영향을 미칠 만큼은 절대 아니고, 또 (접종자도) 대부분은 1회 접종만 한 상황이기 때문에 면역 수준이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접종 계획에서 굉장히 후순위인 20∼30대의 감염이 확산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감염 확산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