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통 내건 정세균·이광재 공동행보…反이재명 연대 가속

최문순 출판기념회에 非이재명 주자 집결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단일화 선언 이튿날인 29일 본격적인 공동행보에 나섰다.

두 사람의 단일화 논의에 시동이 걸린 가운데 다른 추격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면서 '이재명 대 반(反) 이재명' 전선이 갈수록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봉하마을을 나란히 찾아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환담한다.

참여정부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서로의 공통분모이자 여권내 상징성이 큰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단일화 행보의 출발선으로 삼은 것이다.

'민주당 적통'을 내세운 친문 중심 연대전선 구축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해석된다.

다분히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모두 명시적인 '반이재명 연대' 표현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향후 이 지사와의 1대1 구도를 염두에 뒀다는 점은 숨기지 않았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컷오프 통과 후보가 6명이라 한 명이 과반을 차지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결선투표로 갈 것이고, 내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경선은 50대 이광재 후보와 50대 이재명 지사의 불꽃 튀는 (대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책연대도 표방하고 있는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 시민간담회를 시작으로 세종, 광주 등에서 공동 일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등이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열리는 최문순 강원지사의 출판기념회에 집결해 주목된다.

지방 일정 소화를 위해 서울을 비운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을 제외한 비이재명 주자들이 모두 모이는 셈이다.

최 지사는 그간 경선 일정부터 기본소득론,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 등을 둘러싸고 이 지사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잇는 4기 민주정부 출범을 염원하는 후보들이 연대의 원칙을 천명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적통론'에도 어느 정도 주파수를 맞춘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합종연횡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되지만 일부 주자들은 단일화 논의에 거리를 두고 있어 곧바로 관련 논의가 확산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최 지사의 초청을 받고 가는 자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도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이재명 연대 가능성에 "저 자신이 그런 거와 거리가 멀다"며 "모든 분이 다 훌륭하고, 좋은 경선을 통해 각자 비전을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거리를 두고 있다.

김두관 의원도 단일화 논의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