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 "안전 관련 자료 부족"…보잉 "모든 기준 충족할 것"
보잉 장거리 여객기 777X, 2023년 하반기까지 승인 미뤄져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이 장거리 여객기 시장의 간판으로 개발 중인 777X 여객기 출시가 늦춰지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미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77X 승인이 2023년 하반기까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FAA의 승인이 2023년 하반기로 미뤄진다면 시장 출시는 2024년 이후로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보잉은 장거리 운항에 특화된 기존 777 모델을 개량한 777X기를 지난해 항공사에 인도할 계획이었다.

보잉은 독일의 항공사 루프트한자를 비롯해 에미레이트 항공 등으로부터 모두 320대의 777X 주문을 받은 상황이다.

그러나 보잉의 737 맥스 기종이 2018년과 2019년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하면서 777X 승인과 출시 계획에도 불똥이 튀었다.

737 맥스 기종의 추락 원인으로 지목된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부품 중 일부가 777X의 MCAS에도 사용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실제 FAA는 보잉에 보낸 공문에서도 777X의 안전과 관련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의 주력 기종으로 꼽히는 787 드림라이너의 경우에도 최근 FAA가 제기한 품질 관리 문제로 항공사 인도가 순연됐다.

보잉사는 성명을 통해 "777X 개발 과정에서 최고의 우선순위는 안전"이라면서 안전에 관련된 모든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