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줄다리기 본격화…1만800원 23.9%↑ vs 8천720원 동결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둘러싼 노사 양측의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29일 시작됐다.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6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이어갔다.

사용자위원들은 이날 내년도 최저임금의 최초 요구안으로 시간당 8천720원을 제출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과 같은 금액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의 동결을 요구한 셈이다.

근로자위원들이 제출한 최초 요구안은 1만800원이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보다 2천80원(23.9%) 높은 금액이다.

근로자위원들은 지난 24일 제5차 전원회의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최초 요구안을 공개한 바 있다.

최저임금 심의는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제출한 최초 요구안을 놓고 그 격차를 좁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도 격차가 큰 만큼 심의에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저임금위는 이날 노사 양측의 최초 요구안 제출에 앞서 내년도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 적용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이 안건은 재적 위원(27명)의 과반수인 15명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도 기존 방식대로 전 업종에 동일한 금액을 적용하게 됐다.

경영계는 최저임금의 차등 적용을 도입해 숙박·음식업 등 임금 지급 능력이 부족한 업종에는 최저임금을 낮게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노동계는 저임금 노동자 보호라는 최저임금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내년 최저임금 줄다리기 본격화…1만800원 23.9%↑ vs 8천720원 동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