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출연 약속 지킨 권원강 교촌치킨 창업주…주식 100억원 가맹점주에 '통큰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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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당 400만~1200만원상당
계약만 한 점주에게도 130주 지급
계약만 한 점주에게도 130주 지급
교촌치킨 창업주인 권원강 전 교촌에프앤비 회장(70·사진)이 다음달 초 1300여 개 가맹점주에게 총 1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나눠준다.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해가고 있는 가맹점주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사재출연 결단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가맹점당 400만~1200만원어치의 주식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권 전 회장이 전국의 1300여 개 가맹점주에게 보유 주식 가운데 100억원 규모를 증여한다고 28일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교촌에프앤비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 등을 고민했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가맹점주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주식을 증여하는 방법으로 택했다.
이번 증여를 통해 1300여 개 가맹점주는 운영 기간에 따라 최소 200여 주에서 최대 600여 주의 주식을 받는다. 현 주가로 환산하면 400여만원에서 1200여만원의 금액이다. 6월 기준으로 아직 가게 문을 열지 않았더라도 계약을 체결한 가맹점주에게도 130여 주를 지급한다. 증여 주식은 다음달 초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권 전 회장은 “진정한 동반자인 가맹점주들과 본사가 함께 지속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에 증여를 결정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객 만족을 위해 힘쓰는 가맹점주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경북 구미에 33㎡ 규모의 작은 가게를 얻어 교촌치킨을 시작한 건 1991년으로 40세 때였다. 젊은 시절 생계를 위해 노점상과 해외 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의 직업을 거쳤고, 늦깎이 창업에 나선 그는 누구보다 간절했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정직이 최고의 상술’이라는 문구를 마음속에 되새기며 매장을 찾아온 소비자를 한결같이 맞이했다. 그 결과 교촌치킨은 30년 만에 1300여 개의 가맹점을 둔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권 전 회장은 30여 년간 회사를 이끌며 ‘상생 경영’을 원칙으로 삼았다. “교촌 간판을 달면 무조건 돈을 벌게 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다. 가맹본부가 성장하기 위해선 가맹점과 함께 커 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오랜 생각이다.
교촌에프앤비가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무리하게 가맹점을 늘리지 않은 이유도 권 전 회장의 이 같은 철학 때문이다. 교촌치킨은 가맹점끼리 영업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거주 인구수를 기준으로 가맹점 신규 출점을 자체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대신 장사가 잘 되는 매장은 매장 규모를 키우고, 내실화했다. 이 같은 교촌에프앤비의 상생 경영 덕에 지난 30년 동안 연간 가맹점 폐점률이 1%대를 넘어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코로나 위기가 맹위를 떨친 지난해 폐점 점포는 단 한 곳에 그쳤다.
이 같은 가맹점과 가맹본부의 동반성장 전략은 최근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4476억원의 매출과 41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 1분기에는 1239억원의 매출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는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연 매출 5000억원 문턱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교촌에프앤비는 권 전 회장이 전국의 1300여 개 가맹점주에게 보유 주식 가운데 100억원 규모를 증여한다고 28일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교촌에프앤비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 등을 고민했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가맹점주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주식을 증여하는 방법으로 택했다.
이번 증여를 통해 1300여 개 가맹점주는 운영 기간에 따라 최소 200여 주에서 최대 600여 주의 주식을 받는다. 현 주가로 환산하면 400여만원에서 1200여만원의 금액이다. 6월 기준으로 아직 가게 문을 열지 않았더라도 계약을 체결한 가맹점주에게도 130여 주를 지급한다. 증여 주식은 다음달 초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권 전 회장은 “진정한 동반자인 가맹점주들과 본사가 함께 지속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에 증여를 결정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객 만족을 위해 힘쓰는 가맹점주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경북 구미에 33㎡ 규모의 작은 가게를 얻어 교촌치킨을 시작한 건 1991년으로 40세 때였다. 젊은 시절 생계를 위해 노점상과 해외 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의 직업을 거쳤고, 늦깎이 창업에 나선 그는 누구보다 간절했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정직이 최고의 상술’이라는 문구를 마음속에 되새기며 매장을 찾아온 소비자를 한결같이 맞이했다. 그 결과 교촌치킨은 30년 만에 1300여 개의 가맹점을 둔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권 전 회장은 30여 년간 회사를 이끌며 ‘상생 경영’을 원칙으로 삼았다. “교촌 간판을 달면 무조건 돈을 벌게 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다. 가맹본부가 성장하기 위해선 가맹점과 함께 커 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오랜 생각이다.
교촌에프앤비가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무리하게 가맹점을 늘리지 않은 이유도 권 전 회장의 이 같은 철학 때문이다. 교촌치킨은 가맹점끼리 영업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거주 인구수를 기준으로 가맹점 신규 출점을 자체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대신 장사가 잘 되는 매장은 매장 규모를 키우고, 내실화했다. 이 같은 교촌에프앤비의 상생 경영 덕에 지난 30년 동안 연간 가맹점 폐점률이 1%대를 넘어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코로나 위기가 맹위를 떨친 지난해 폐점 점포는 단 한 곳에 그쳤다.
이 같은 가맹점과 가맹본부의 동반성장 전략은 최근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4476억원의 매출과 41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 1분기에는 1239억원의 매출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는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연 매출 5000억원 문턱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