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중개 수수료 2%…대구행복페이로 온라인 결제 가능
달서구서 시범 서비스 후 대구 전역으로 확대

음식 중개 수수료를 확 낮춘 대구형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대구로'가 다음 달 선을 보인다.

[통통 지역경제] 소상인에게 단비 될 배달앱 '대구로' 뜬다
대구로는 대형 배달앱 기업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부담을 덜어주려고 개발한 민간 주도형 공공 배달앱이다.

대구시와 물류 솔루션 개발 전문업체인 인성데이타가 손잡고 고안해 다음 달 중순 달서구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2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 음식점 3만8천여곳 중 1만곳가량이 배달앱을 이용해 음식 배달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에서는 특정 배달앱이 배달 플랫폼 시장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민간 배달앱 중개 수수료는 거래액 6% 이상이어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인에게 부담이 적지 않다.

대구로는 중개 수수료를 2%로 대폭 낮췄다.

월 배달 매출액이 1천500만원이면 수수료 84만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카드 결제 수수료도 기존보다 1%포인트 낮춰 음식 거래에 드는 전체 수수료가 대형 민간 배달앱보다 6%포인트가량 낮다.

민간 배달앱과 달리 광고비를 없애 음식점이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유롭게 광고할 수도 있도록 한다.

가맹점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있다.

대구로는 지역상품권인 '대구행복페이'로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대구행복페이는 지금까지 8천여억원 규모로 발행하고 36만7천여명이 이용할 만큼 인기를 끈다.

매월 50만원 한도에서 10% 할인금액으로 충전해 주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큰 이득이지만 온라인 결제에 적용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는 대구행복페이로 결제하는 소비자에게 5%를 더 할인해줄 예정이다.

시는 오픈 이벤트로 첫 주문 때 5천원 할인쿠폰을 주고 배달팁 50%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음식 배달 문화가 확산하자 전국 여러 지자체가 배달앱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고심해왔다.

경기도는 공공형 배달앱을 개발해 운영 중이고 서울, 대전, 광주 등은 기존 배달앱과 제휴해 수수료를 일부 낮춰주는 방안을 택했다.

이에 비해 대구로는 준공공형이라고 볼 수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인성데이타를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해 앱을 개발하고 운영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 업체가 운영하지만 시가 홍보, 쿠폰 발행, 대구행복페이 할인 등에 드는 비용을 간접 지원하므로 민간형과 공공형의 중간 성격을 띤다"며 "시민이 지속해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구축해 소상인 등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통통 지역경제] 소상인에게 단비 될 배달앱 '대구로' 뜬다
시범 운영을 앞두고 시는 가맹점을 모집하는 중이다.

그 결과 지난 21일 기준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686곳이 가맹점 등록을 마쳤다.

시는 음식점 1천 곳 이상이 가맹점으로 등록하고 결제 시스템 등 테스트를 마치는 대로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