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파이터스 '신호탄'으로 공연 본격화…백신맞고 음악 취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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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앞 소공연장 밴드 공연에 2천명 몰려 마스크 없이 '떼창'
백신 접종과 함께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는 미국에서 실내 공연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신호탄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록밴드 푸 파이터스의 콘서트였다.
세계 록 공연장의 성지로 불리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거리두기나 마스크, 인원 제한 없이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는 대성공이었다.
2만 석의 입장권은 매진됐고, 15개월간 공연에 목말랐던 음악 팬들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고 공연장에 입장했다.
이후 미국 전역의 실내 공연장들은 앞다투어 영업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예일대가 자리 잡은 대학도시 코네티컷주(州) 뉴헤이븐의 중간 규모 공연장 '컬리지 스트리트 뮤직홀'도 25일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불을 밝힌 주인공은 흑인 펑크계의 전설적 뮤지션 조지 클린턴이 이끄는 밴드 팔러먼트-펑카델릭(P-Funk)이었다.
관객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앞에는 한참 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섰다.
1971년 데뷔앨범 '매거트 브레인'을 낸 이후 50년간 활동한 조지 클린턴의 연륜을 반영하듯 줄을 선 관객 중에는 중년과 노년 팬들이 적지 않았다.
공연을 보기 위해 뉴욕에서 3시간 동안 운전을 했다는 조 해그로브(62)는 "1970년대 말부터 P-Funk의 공연을 쫓아다녔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다시 이들의 공연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주최 측이 공연 시작 1시간 전에 입장을 개시하자 공연장 앞에 늘어선 줄은 금세 자취를 감췄다.
주최 측은 입장권만 확인하고 관객을 공연장 안으로 들여보냈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과 달리 백신 접종 증명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입장권을 확인하는 공연장 직원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는 필요 없느냐는 질문을 하자 "필요 없다"는 단답만 돌아왔다.
관객의 주소나 연락처를 기록하지도 않았다.
공연장 내부에서 판매하는 술을 살 때만 나이 확인을 위해 신분증이 필요했다.
모든 것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P-Funk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열광했다.
'기브 업 더 펑크'나 '원 네이션 언더 어 그루브' 같은 히트곡 외에도 2시간 넘게 계속된 공연에서 연주된 노래들마다 관객들의 '떼창'이 이어졌다.
리듬에 맞춰 손을 흔들기 전에 주변 관중들로부터 양해부터 구해야 할 정도로 밀도가 높은 실내 공간이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은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무대 위에 오른 P-Funk 멤버들도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래퍼와 일부 연주자는 무대 밑으로 내려와 관객들과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했다.
신체적 접촉을 꺼리는 관객은 없었다.
공연이 끝난 뒤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자 옆자리에 있던 커플 관객은 "모두 백신을 맞았는데 무슨 걱정이냐"며 웃었다.
공연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는 점을 반영하듯 미국에서는 적지 않은 대중음악인들이 공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글스는 오는 8월 말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시작으로 북미를 순회하고, 저스틴 비버는 다음 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실내 공연을 개최한다.
/연합뉴스
신호탄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록밴드 푸 파이터스의 콘서트였다.
세계 록 공연장의 성지로 불리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거리두기나 마스크, 인원 제한 없이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는 대성공이었다.
2만 석의 입장권은 매진됐고, 15개월간 공연에 목말랐던 음악 팬들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고 공연장에 입장했다.
이후 미국 전역의 실내 공연장들은 앞다투어 영업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예일대가 자리 잡은 대학도시 코네티컷주(州) 뉴헤이븐의 중간 규모 공연장 '컬리지 스트리트 뮤직홀'도 25일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불을 밝힌 주인공은 흑인 펑크계의 전설적 뮤지션 조지 클린턴이 이끄는 밴드 팔러먼트-펑카델릭(P-Funk)이었다.
관객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앞에는 한참 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섰다.
1971년 데뷔앨범 '매거트 브레인'을 낸 이후 50년간 활동한 조지 클린턴의 연륜을 반영하듯 줄을 선 관객 중에는 중년과 노년 팬들이 적지 않았다.
공연을 보기 위해 뉴욕에서 3시간 동안 운전을 했다는 조 해그로브(62)는 "1970년대 말부터 P-Funk의 공연을 쫓아다녔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다시 이들의 공연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주최 측이 공연 시작 1시간 전에 입장을 개시하자 공연장 앞에 늘어선 줄은 금세 자취를 감췄다.
주최 측은 입장권만 확인하고 관객을 공연장 안으로 들여보냈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과 달리 백신 접종 증명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입장권을 확인하는 공연장 직원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는 필요 없느냐는 질문을 하자 "필요 없다"는 단답만 돌아왔다.
관객의 주소나 연락처를 기록하지도 않았다.
공연장 내부에서 판매하는 술을 살 때만 나이 확인을 위해 신분증이 필요했다.
모든 것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P-Funk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열광했다.
'기브 업 더 펑크'나 '원 네이션 언더 어 그루브' 같은 히트곡 외에도 2시간 넘게 계속된 공연에서 연주된 노래들마다 관객들의 '떼창'이 이어졌다.
리듬에 맞춰 손을 흔들기 전에 주변 관중들로부터 양해부터 구해야 할 정도로 밀도가 높은 실내 공간이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은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무대 위에 오른 P-Funk 멤버들도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래퍼와 일부 연주자는 무대 밑으로 내려와 관객들과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했다.
신체적 접촉을 꺼리는 관객은 없었다.
공연이 끝난 뒤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자 옆자리에 있던 커플 관객은 "모두 백신을 맞았는데 무슨 걱정이냐"며 웃었다.
공연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는 점을 반영하듯 미국에서는 적지 않은 대중음악인들이 공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글스는 오는 8월 말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시작으로 북미를 순회하고, 저스틴 비버는 다음 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실내 공연을 개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