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까지 1차 접종률 30% 넘을지 주목…3분기 접종 준비 치중
상반기 백신접종 마무리…30세 미만 미접종자 모레부터 사전예약
올해 2월 말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4개월간의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이 거의 마무리됐다.

접종 초반에는 백신 수급 문제로 일부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물량 확보에 숨통이 트이면서 상반기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한 상황이다.

정부는 당초 6월까지 1천3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달 15일 목표치를 채웠고 지금은 1천500만명도 넘어섰다.

이에 전국의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은 당분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면서 3분기 접종을 위한 준비에 주력할 예정이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사회필수인력, 보건의료인 등 30세 미만 약 20만명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이날로 끝난다.

이들은 당초 2분기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을 예정이었으나 '희귀 혈전증' 논란으로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화이자로 백신을 변경해 접종을 받아왔다.

전날 0시 기준으로 접종을 마친 사람은 15만7천705명으로, 전체 대상자(30만5천301명)의 51.7%다.

사전예약을 미처 하지 못했거나 명단이 일부 누락돼 접종받지 못한 약 11만명은 내달 초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사전예약 기간은 28일 오전 0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이며, 예방접종사전예약누리집(http://ncvr.kdca.go.kr)에서 할 수 있다.

주소와 관계없이 원하는 예방접종센터를 선택하고, 날짜를 예약하면 된다.

만약 재조사 과정에서도 명단이 또 누락됐거나 잘못된 정보로 인해 사전예약이 어렵다면 재직증명서 등 대상자임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갖고 보건소를 방문하면 된다.

1차 접종은 7월 5일부터 17일까지, 2차 접종은 26일부터 8월 7일까지다.

30세 미만 우선접종 대상자를 끝으로 상반기 1차 접종이 일단락되면서 접종률이 30%를 넘을지 주목된다.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총 1천519만9천919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천134만9천116명)의 29.6%에 달한다.

2차까지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은 총 452만1천785명으로, 인구대비 8.8% 수준이다.

상반기 백신접종 마무리…30세 미만 미접종자 모레부터 사전예약
1차 접종률은 지난 20일 1천500만명을 돌파한 이후로는 답보 상태에 있다.

발표일 기준으로 최근 닷새간(6.21∼25) 접종률만 놓고 보면 29.2%→29.3%→29.4%→29.5%→29.6% 등으로 하루 0.1% 포인트(p)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상반기 대규모 1차 접종이 종료된 데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다.

이달 말까지 30%를 넘으려면 0.4%p, 접종자 수로는 20만5천명이 더 늘어야 한다.

최근 하루 1차 접종자 수가 2만∼3만명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이달 내 30% 달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진단은 당분간 상반기 접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는 동시에 하반기 접종을 차근차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양동교 추진단 접종시행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다음 주부터 7월 중순까지는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해야 할 양이 줄어드는 상황으로, 이 기간을 재정비 기간으로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1년 반 가까이 이어지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 보건소 직원들이나 예방접종센터 의료진 등에게 휴가를 사용하거나 재충전할 시간을 주는 동시에 하반기 접종에 대비해 교육의 시간도 갖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양 반장은 "하반기부터는 위탁의료기관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비해 예방접종센터를 중심으로 위탁의료기관 의료진에게 접종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하반기 접종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의료계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1차 접종이 주춤하고 2차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7월이 자칫 방역상 '위기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방역 수준도 지금보다 낮아지게 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단장은 "방역 조치는 국민의 생활과 안전 사이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모임 규모 등은 조정할 수 있지만, 사회적 이완 분위기가 과도해지지 않도록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