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SK텔레콤의 망 이용료 분쟁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 연결된다. 국내 OTT 시장 규모는 연평균 26.3% 늘어나 지난해 기준 7801억원에 달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콘텐츠 이용을 즐기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만큼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국내외 OTT 업체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디즈니·애플 곧 상륙…OTT 치열한 각축전
최근 시장에선 OTT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넷플릭스의 MAU는 올 1월 역대 최고치인 895만 명을 기록한 뒤 지난달(791만 명)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가입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CJ ENM은 티빙 콘텐츠 강화 등을 위해 앞으로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들여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올 하반기엔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한국이 아시아 지역 진출을 위한 주요 거점이 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대대적인 공략이 예상된다. 이 같은 각축전으로 OTT와 통신사의 관계는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원만한 망 사용과 시너지를 위해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먼저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가 손잡았다. 이어 디즈니플러스와 LG유플러스, 티빙과 KT가 제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OTT와 통신사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망 이용료를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인 넷플릭스와 SK텔레콤 외에 티빙은 LG유플러스와 콘텐츠 사용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