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펀 오브 잇
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

▲ 다크 투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다 = 김여정 지음.
아시아의 학살지를 돌아다니면서 기록한 글을 모은 책. 앰네스티 등 NGO에서 활동해 온 저자는 학살 피해자 가족의 일원으로서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기원을 담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한국전쟁기 목포형무소 학살 사건과 제주도 4·3사건 현장을 비롯해 1965년 인도네시아 군부가 학살을 저지른 발리, 1948년 영국군의 학살이 일어난 말레이시아 바탕칼리, 1947년 중국 본토 군인들이 살육을 저지른 대만 등 어두운 과거가 있는 곳들을 다녀왔다.

그린비. 192쪽. 1만3천 원.
▲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 김민섭 지음.
대학의 부조리를 고발한 수필집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펴냈던 저자가 세상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에세이를 썼다.

책에는 저자가 사회적 자존감을 찾으려고 시도한 일들이 담겼다.

헌혈하며 자신의 피가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대학 공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뿌듯함을 느꼈다고 고백하고, 교통사고 가해자의 무례한 언행으로 야기된 고소 경험 등을 재치 있는 문장으로 전한다.

동명의 대학생을 찾아 후쿠오카 비행기 표를 양도했던 '김민섭 씨 찾기 프로젝트'가 후일담과 함께 실렸다.

창비. 272쪽. 1만5천 원.
▲ 펀 오브 잇 = 어밀리아 에어하트 지음. 서유진 옮김.
여성 최초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어밀리아 에어하트가 열정과 도전, 비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자서전.
1928년 저자는 남성 비행사들과 함께 대서양 횡단에 성공했으며 여성으로서는 최초였다.

이 횡단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비행이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였던 저자는 1932년 마침내 단독 대서양 횡단을 달성한다.

저자는 책 곳곳에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반대하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다.

호밀밭. 308쪽. 1만6천 원.
▲ 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 = 김준 지음.
예쁜꼬마선충을 연구하는 저자가 '생물 덕후' 과학자들의 연구실 일상과 생명과학계의 치열하고도 유쾌한 이야기들을 엮은 책.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 박사후연구원인 저자는 쓸모없어 보이는 선충 연구가 인류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재미있게 설명한다.

예쁜꼬마선충과 인간의 유전자는 70∼80%가 동일해서 인간을 상대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유전자 실험을 해볼 수 있는 대상이라고 한다.

인간 게놈 지도를 완성한 것은 연습문제로서 예쁜꼬마선충 게놈 지도를 먼저 작성한 경험이 토대가 됐다고도 한다.

웅진지식하우스. 216쪽. 1만4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