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증가세 속 확진자 수는 안정적 유지
경북 모임 제한 완화로 "방역·경제 두 마리 토끼 잡았다"
경북에서 사적 모임 제한을 해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2개월간 시범 운영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소비도 늘어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규정을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거리두기 개편안을 우선 적용했다.

지난 4월 26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적고 안정세가 유지되는 12개 군 지역을 시작으로 지난달 24일부터는 시 지역인 영주·문경, 지난 7일부터는 안동·상주로 거리두기 개편안을 확대 적용했다.

12개 군 지역은 개편안 시범 적용 전 1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가 0.3명에서 시행 후 8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가 0.9명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주·문경은 일일 평균 확진자가 0.4명에서 개편안 시범 시행 4주간은 0.2명으로 되레 줄었다.

안동·상주는 시범 적용 전 1주간 확진자가 없다가 시행 후 2주간 3명 발생했으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위, 의성, 봉화, 울릉, 상주에서는 시범 적용 기간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개편안 적용 지역에서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풀리면서 소비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거리두기 완화 후 12개 군 지역 4주간 카드 매출은 이전 4주간보다 평균 7.8% 늘었다.

울릉 42%, 청송 15%, 영양 14.5%, 울진 13.7%, 영덕 8.2% 등으로 증가 폭이 컸다.

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자 전국에 동일한 거리두기 제한 기준을 두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보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전국 처음으로 개편안을 적용했다.

그 결과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자평한다.

다음 달부터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전국에서 시행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도입한 후 벼랑 끝으로 몰렸던 민생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며 "식당, 카페 등 자영업 매출이 증가한 만큼 새 거리두기가 시행되면 지역경제가 더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