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적 관련자 포함시 델타 변이 감염자 256명…지역감염 사례는 3건
"7월 거리두기 개편·여름휴가·방학 등으로 국내유행 증가할 우려 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국내 상황은 '유입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4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델타 변이가 190건이 확인됐고 지역감염 사례가 3건 보고돼 유입의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해외유입 차단과 국내확산 방지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현재 영국과 미국 등 80여개국에서 확산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고, 영국은 신규 확진자의 99%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에서는 2주마다 델타 변이 감염자가 배로 증가하면서 감염자 비중이 20%까지 오른 상태다.

델타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두 개(E484Q, L452R) 있어 '이중 변이'로도 불리고 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이 단백질 유전자의 변이가 바이러스 감염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의 해외연구 결과를 보면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는 물론이고 알파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강해 실내에서는 60%, 실외에서는 40% 정도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총 190명의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들과의 접촉력 등 역학적 연관성 있는 확진자 66명까지 합치면 256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사회에서는 인천공항 검역소 관련, 인천 남동구 가족 및 학교 관련, 전남 함평군 의원 관련 집단발병 사례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아직 국내에서 델타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기는 하지만 유입이나 전파의 위험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라면서 "계속 감시나 분석을 하고 위험도가 높아질 경우 그에 맞는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델타 플러스 변이'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자체에 대해서는 유행이 끝나지 않았으며 위험 요인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최근 수도권 환자 발생이 전체의 70%를 넘고 있다.

특히 서울, 경기 지역은 무증상·경증 감염원이 광범위하게 잠재해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비수도권의 경우는 대규모 감염 1∼2건이 진행되고 있는데 수도권으로부터 연계된 발생인 경우가 많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통제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드는 7∼8월의 방역이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7월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개편되고 접종자에 대한 일상회복 지원 방안이 확대된다.

그리고 여름 휴가와 방학 등으로 국내 유행이 증가할 우려가 매우 크다"면서 "코로나19 유행은 현재 진행형이며 우리 주변에 잠재된 감염원이 상존해 있다.

적어도 고령층의 2차 접종이 완료되고, 일반 국민의 1차 접종이 진행되는 8월 말까지는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