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확진 이어지자 학생들과 한 병실 자처한 강원 교직원들
'아픈 학생들 누가 돌보나'…코로나19 속 제자 향한 사랑
지난 22일 강원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틀 사이 1학년 한 교실에서 학생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이들 대부분 무증상이었지만, 치료 중 이들을 돌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8명 중 1명은 이미 입원했고 다른 1명은 집에 머물며 치료받기로 했지만, 나머지 6명은 입원을 앞두고 마땅한 보호자를 찾지 못했다.

아무리 부모라도 비 확진자인 상태로 병실까지 따라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초등학교 1학년생을 보호자 없이 둘 수도 없는 노릇이라 학생 가족은 물론 학교와 도교육청도 애가 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제자들을 향한 교직원의 사랑이 빛을 발했다.

'아픈 학생들 누가 돌보나'…코로나19 속 제자 향한 사랑
확진 판정을 받은 교직원 2명이 학생들을 돌보기로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어린이들의 담임선생님 A씨와 방역 보조 인력 B씨는 아픈 학생들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3명씩 각각 맡아 4인실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들은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까 염려해 학교도, 이름도 밝히길 거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본인들 몸 상태도 좋지 않은데 학생 보호자를 자처한 교직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아이들이 따뜻한 돌봄 속에 빨리 회복해서 병실을 빠져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학교에서는 최근 사흘 동안 1학년생 9명과 교직원 2명 등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도 다른 학년이나 가족, 학생들이 다녀간 학원 등에서는 추가 감염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