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은 지난해 10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함께 K-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유니커톤 프로젝트’ 추진에 나섰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한 뒤 일진그룹의 육성 노하우와 투자, 연구개발 지원 등을 통해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프로젝트다.
공모에는 40여 개 스타트업이 지원했다. 일진그룹은 서류 심사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친환경 신소재, 전력 빅데이터, 전기차 폐배터리 등 우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집중 육성에 들어갔다.
일진그룹은 소부장 육성 프로젝트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소부장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일진전기, 일진머티리얼즈, 일진제강,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가 전부 참여했다.
일진그룹의 소재·부품 산업 발굴 육성 역사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누구보다 소재·부품 산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던 허진규 회장은 1990년 민간 기업 최초로 당시 그룹 순이익의 절반에 달하는 35억원을 들여 서울대에 신소재공동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는 대기업과 연구기관 간 산학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일진그룹은 또 1993년 ‘일진과학기술문화재단’을 설립해 현재까지도 우수 인재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단은 2004년부터 한국공학한림원 ‘일진상’을 제정해 산업기술 발전과 산학협력 증진, 기술 정책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매년 5000만원을 시상하고 있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일진그룹은 30년 전부터 소재·부품 산업 분야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해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소부장 기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