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손기정 일본인처럼 소개한 日 박물관에 시정 요구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한국인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처럼 소개한 일본 올림픽 박물관의 오류를 바로잡는 캠페인을 23일부터 전개한다.

반크는 우선 도쿄(東京)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올림픽위원회에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에도 관련 내용을 올렸고, 한국인 손기정 선수를 제대로 알리는 영어·일본어·중국어·스페인어판 포스터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배포하고 있다.

포스터에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우승 테이프를 끊는 손기정 선수 가슴에 'KOREA'를 삽입했고, "나의 평생소원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 손기정으로 기억되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적어 넣었다.

일본은 지난해 3월 도쿄올림픽 주 경기장 인근에 올림픽 박물관을 열었다.

이 곳에는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를 소개하는 코너가 있는데, 손기정 선수가 맨 위에 전시돼 있다.

월계관을 쓰고 시상대에 선 그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일본어로 '손기정, 1936년 베를린대회 육상경기 남자 마라톤 선수'라고만 설명을 달았다.

같은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남승룡 선수의 이름도 열거돼 있다.

반크, 손기정 일본인처럼 소개한 日 박물관에 시정 요구
박기태 반크 단장은 "관람객이 두 선수를 일본인으로 오해할 수 있기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표기와 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IOC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두 선수는 한국인이며,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한국은 일제 식민지 시기에 있었고, 광복 후 손 선수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성화를 봉송하기도 했다"는 내용으로 소개한다.

반크는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재외동포들이 적극 나서 오류를 바로 잡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반크, 손기정 일본인처럼 소개한 日 박물관에 시정 요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