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자격심사 해당…한수원 "안보 요건 모두 충족할 것"
체코 신규원전 안보평가 개시…한국·미국·프랑스 '3파전'
체코 정부가 한국·미국·프랑스 3국을 대상으로 두코바니 신규원전 사업자 선정을 위한 안보평가 절차를 개시했다.

22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체코전력공사는 전날 두코바니 신규원전 사업을 위한 안보평가 안내 서한을 한수원에 보냈다.

체코 측은 같은 날 우리나라와 경쟁하는 미국과 프랑스에도 동일한 서한을 보냈다.

이에 따라 두코바니 신규원전 사업자 선정 과정의 하나로 입찰자격심사에 해당하는 안보평가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한수원과 미국, 프랑스 측은 안보평가를 통해 체코 측에 사이버보안, 안보 품목 공급요건, 유럽연합(EU) 제재 여부 등 안보 요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외에도 공급사의 참조 프로젝트, 입찰 참여 조직구조, 주요 하도급사 정보, 품질관리, 인허가 등의 정보까지 제출해야 한다.

사실상 본 입찰에 준하는 수준의 폭넓은 정보 제공 의무다.

한수원은 이번 평가가 입찰자격심사에 해당하는 중요한 절차인 만큼, 체코의 국익과 안보 요건을 충족하는 최적의 잠재 공급사라는 점을 알리도록 전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국내외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체코가 요구하는 안보 요건을 충족할 것"이라며 "체코가 중시하는 현지화, 안전성, 경제성, 공기 준수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임을 꾸준히 알려 신규원전 사업을 반드시 수주하겠다"고 밝혔다.

체코 정부는 오는 11월 말까지 각 잠재 공급사로부터 안보평가 답변서를 접수해 올해 말까지 평가를 완료하고 본 입찰 참여 공급사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부터 공식 입찰절차를 시작해 2023년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앞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과 한수원은 지난 17∼18일 체코를 방문해 총리를 예방하고 산업부 장관을 만나 한국 원전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렸다.

정재훈 사장은 체코 야당 대표와 원자력상임위원회 소속 의원 등 정부 주요 인사와 면담하며 적극적인 신규 원전 수주 활동을 펼쳤다.

한수원은 체코 원전 건설 예정지 인근 봉사활동과 방역 물품 등 각종 물품 지원, 아이스하키팀 후원 등 한국 원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