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합의 부결 이후 두 달 넘게 교섭 없어…"휴가 전 타결해야"
3년째 임단협 교섭 중인 현대중 노조, 올해 첫 전면파업 결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3년째 지지부진한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을 결의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7월 6∼9일 전면 파업을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현 노조 집행부가 지난해 1월 출범한 이후 벌이는 첫 전면 파업이다.

노조는 그동안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면서 하루 8시간 근무 중 일부 시간만 파업하고 연일 파업한 사례도 없으나, 연속 나흘 파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노조가 전면 파업을 선언한 것은 2019년과 2020년 잠정합의안이 올해 4월 2일 2차 부결된 이후 두 달 보름을 넘겨서도 교섭이 재개되지 않아서다.

노조는 "2년 치 교섭안이라고 6월 안에 마무리 짓자고 사측에 제안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지금까지와 다른 투쟁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2차례 부결 이후 기본급 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해왔으나, 사측은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표현해왔다.

또 노사 간 사전 공감대 없는 교섭 재개는 의미 없다는 태도를 유지해왔다.

3년째 임단협 교섭 중인 현대중 노조, 올해 첫 전면파업 결의
노사 간극이 메워지지 않으면서 2년 치 임단협은 물론, 올해 교섭 역시 시작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착 상태가 길어지면서 현장에선 노사 모두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업부별 노조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지단장들은 현 노조 집행부 책임론과 사측 교섭 태도를 비판하며 지난달 사퇴해 최근 새로 선거를 치렀다.

또 노조 현장 조직에선 현 집행부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잇따라 내는 등 올해 연말 노조 지부장 선거를 의식한 흐름도 나오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을 더는 지체할 수 없다"며 "여름 휴가 전 어떻게든 마무리할 수 있는 투쟁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