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서 G7성과 공방…與 "새 외교지평" 野 "호도말라"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방문 성과를 두고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외교의 새 지평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국민의힘은 정부의 왜곡으로 의미가 퇴색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번 순방을 동행한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외통위에서 "대한민국 외교가 가졌던 지평을 확장했다"며 "북핵·한반도 중심 외교에서 코로나 방역, 경제, 디지털 경제, K팝, 문화 등의 영역을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국면의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서 대한민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종건 외교부 차관은 "14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스페인에 방문했을 때 맺었던 공동선언문과 지금의 공동선언문을 비교하면 대한민국의 위치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호응했다.

외통위서 G7성과 공방…與 "새 외교지평" 野 "호도말라"
반면 국민의힘은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G7 성과 홍보를 문제 삼았다.

G7 정상회의 기념사진에서 앞줄 가운데에 서 있는 문 대통령을 부각하기 위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일부러 삭제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영국의 의전 원칙에 따라 자리를 정한 것뿐인데, 박 수석은 한국이 중요한 위치여서 예우를 받았다고 한다"라며 "왜 이렇게 국민을 속이려 하나.

국민이 바보가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차관을 지낸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도 "문 대통령이 G7에 초청받은 것은 의미 있는 사건인데 섣부르고 서투른 과잉 홍보로 성과를 퇴색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G7에서 활동한 것 자체로 홍보가 되는데, 잘못된 홍보로 성과를 퇴색시키는 점은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여러 가지 착오가 있었던 것에는 동의한다"며 "심각히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최 차관은 다만 "프랑스에서도 자국 대통령을 중심에 두고 우리 대통령을 절제한 사진을 홍보하기도 했다"며 "각 나라가 자기 대통령을 중심으로 사진을 홍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