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부검 결과, 호흡곤란으로 사망 추정
경찰 "부모 평소 딸 방임 추정"…아빠는 학대 혐의 부인
생후 105일 딸 쿠션에 엎드려 놓아 사망…20대 아빠 구속
생후 105일 된 딸을 쿠션 위에 엎드려 놓아 호흡 곤란으로 숨지게 한 20대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24일 오전 11시께 소방당국에 딸 B(당시 생후 105일) 양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당시 A씨는 B 양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었다.

당시 B 양의 얼굴·손·발 등에서는 피부가 푸른색을 띠는 청색증이 보였다.

B 양은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조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평소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B 양의 친모는 당시 주거지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 양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아이가 호흡곤란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취지의 결과를 받았다.

이어 전문가 자문과 현장 감식 등을 토대로 A씨가 B 양을 엎드린 상태로 쿠션 위에 놓아 호흡곤란으로 숨지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A씨의 해당 행위가 학대에 해당한다고 보고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A씨와 그의 아내가 평소 B 양을 방임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게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A씨는 경찰에서 B 양을 학대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양이 사망한 뒤 4개월간 수사를 벌여 A씨를 최근 구속했고 오늘(22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