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그파이트'와 유사한 프로그램…이동식발사대 인식 AI도 연구중
[김귀근의 병영톡톡] 군, 'AI 파일럿' 2023년까지 개발한다
작년 말 미국에서 인간 전투기 조종사와 AI(인공지능) 파일럿끼리 모의 근접 공중전(도그파이트)이 벌어졌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기획청(DARPA)이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APL) 후원으로 진행한 이 모의 공중전에는 공군 F-16 전투기 조종사와 이스라엘 군사용 드론인 '헤론'의 AI 프로그램이 참가했다.

미 DARPA의 공중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ACE'(Air Combat Evolution)는 AI를 이용한 모의 근접 공중전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투기 조종 기술 및 근접 전투 때 미사일 발사 등 '전투 경험' 학습을 한 AI 파일럿을 탑재했다.

모의 전투 결과, AI 파일럿은 인간 조종사에게 단 한 차례의 유효 공격도 허용하지 않는 놀라운 전투 능력을 발휘했다.

5전 전승으로 AI 파일럿이 인간을 눌렀다.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미국 DARPA가 개발 중인 것과 유사한 'AI 조종사'를 오는 2023년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군 당국이 20일 전했다.

ADD가 개발하는 AI 조종사 프로그램은 F-16 조종사를 5전 전승으로 누른 헤론 AI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딥러닝(Deep Learning) 강화학습 기술이다.

ADD는 미국이 개발에 착수한 때와 같은 시기에 AI 조종사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 조종사가 AI 조종사가 탑재된 전투기를 몰고 전투에 나서면 더욱 다양한 고난도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반도 주변국도 전투기와 무인기에 AI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은 이미 전투기 조종사 모의훈련에 AI를 활용하고 있고, AI가 인간 조종사를 이길 정도로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일본 방위성도 차기 전투기 개발과 연계해 AI를 탑재한 무인기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DD는 AI를 이용해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런 기술을 무기체계에 신속히 적용하고자 '극소형 인공지능'(Tiny AI) 장치도 개발하고 있다.

적은 용량의 데이터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AI와 같은 역할을 해내는 것이 극소형 인공지능이다.

[김귀근의 병영톡톡] 군, 'AI 파일럿' 2023년까지 개발한다
/연합뉴스